수성구서 범어·만촌 뺀 다른 동(洞)은 '구제' 될까

희비 갈리는 부동산 규제…대구 수성구 1㎡당 만촌 23.4%·범어 22.9% 상승
최근 '불장' 범어·만촌은 조정대상구역 지정 우려까지
신매·욱수·매호는 2~3% 하락…동별 상승 차 큰데도 함께 묶여
거래 끊기자 '핀셋 규제' 전망

정부가 다음달 전국 읍·면·동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나서기로 하면서 지역 내 일부 부동산 규제지역의 숨통이 트일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는 가운데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수성구 경우 동별 아파트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 동은 규제 해제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주목하는 반면,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며 '불장'을 보이는 동에서는 조정대상지역 규제까지 추가될까 하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의 동별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같은 수성구 안에서도 주택 가격과 상승률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이 주택담보대출 시에 담보평가 기준으로 삼는 KB부동산 리브온의 아파트시세통계에 따르면 이런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8월과 지난 2018년 8월 2년새 가격변동률을 보면 만촌동은 1㎡당 388만원에서 479만원으로 23.4%, 범어동은 558만원에서 686만원으로 22.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매동과 욱수동, 매호동은 도리어 2~3% 씩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동과 범물동은 7.5%,지산동은 12.9% 씩 올랐다.

이처럼 동별 시장 동향의 차이가 큰데도 주택 가격 상승이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같은 규제지역으로 묶이는데 따른 불만도 커지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이사가려 해도 대출 규제로 인해 매수 부담이 커지면서 집이 잘 안팔리거나, 같은 지역 안에서도 더 나은 집으로 갈아타기 힘들다거나,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에서도 불이익이 따르기 때문이다.

수성구 시지동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대출이 어느정도 이뤄져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탓에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핀셋규제'에 대한 바람을 나타냈다.

반면 범어동 및 만촌동은 투기과열지구 해제는커녕 최근 집값이 너무 오른 탓에 이번 조사가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흘러갈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조정대상지역은 직전월부터 3개월간 주택가격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한 지역이다.

특히 이른바 '범4만3(범어4동·만촌3동)'으로 불리는 수성구의 핵심 학군지역은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달 지방광역시 최초로 84㎡형 매물이 15억원을 돌파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전국적인 이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 10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9월 첫째 주(9월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에서 대구 수성구 아파트 매매 변동률은 0.49%로 대전 유성구(0.44%), 부산 해운대구(0.41%) 등을 제치고 5대 광역시 구군 중 가장 높았다.

다만 일부 전망처럼 동별 투기과열지구 해제나 조정대상구역 지정 등 추가규제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송원배 대구경북부동산분석학회 이사는 "핀셋규제가 듣기에는 좋지만 늘 결과적으로 풍선효과가 따라오는 등 실효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도 정부가 즉각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참조하려는 차원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장은 "수성구 내 상대적 비선호지역이 규제지역으로 함께 묶인 것에 대한 불만이 정책 논의에 반영되는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대구는 현재 전체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 있다기보다 일부 분양 및 수성구 재건축 시장만 활기를 띠고 있고, 내년부터 입주가 본격화되면 공급과잉을 걱정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고 추가 규제 가능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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