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사상 최대'? 대구 건설사엔 '남의 집 잔치'

올 연말까지 51개 단지, 3만4천가구 공급 예상
대구 건설사 비중 11% 남짓…'남의 잔칫상' 될라

올해 대구 아파트 분양이 3만4천가구에 이를 전망이지만 지역 건설사들의 공급물량은 1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 몰려든 방문객들. 매일신문 DB. 올해 대구 아파트 분양이 3만4천가구에 이를 전망이지만 지역 건설사들의 공급물량은 1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대구 수성구 한 아파트 견본주택에 몰려든 방문객들. 매일신문 DB.

올해 대구 아파트 공급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지역 건설사들에겐 '남의 집 잔칫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 건설사가 도심 택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재건축·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역외 건설사들에게 밀리는데다 일반 분양사업도 택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분양·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부설연구소 디자인센터가 분석한 대구 주택분양 시장 현황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말까지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34개 단지 2만1천835가구(주거용 오피스텔 포함)에 이른다.

향후 분양계획 단지 17곳 1만2천333가구를 포함하면 올해 51개 단지 3만4천168가구가 공급되는 셈이다. 예정대로라면 2005년 기록한 2만6천80가구를 넘어 1998년 이후 분양물량이 가장 많은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역외 건설사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올해 대구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건설사는 아이에스동서였다. 아이에스동서는 18일 현재 2천573가구를 공급했다. 다음달 북구 고성동에서 분양 예정인 '대구역 오페라W'(1천88가구)까지 더하면 연내 3천661가구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포스코건설이 2개 단지 1천834가구를 분양했고,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 강세를 보인 코오롱글로벌이 1천684가구를 공급했다. 컨소시엄을 맺어 북구 도남지구에 2천418가구를 공급한 현대건설·태영건설을 비롯해 삼정기업(1천392가구), 현대엔지니어링(1천309가구) 등도 뜨거운 분양 경쟁을 벌였다.

그러나 열띤 공급 경쟁에서 대구 건설사들은 한발 비켜선 모양새다.

올해 대구 건설사가 분양한 물량은 2천549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11.6%에 불과하다. ▷태왕 783가구 ▷서한 587가구 ▷SM그룹 건설부문 SM우방 575가구 ▷동화주택 392가구 ▷화성산업 212가구 등이다.

지역 건설사들이 분양 잔치에서 소외된 것은 사업지 확보 경쟁에서 열세에 처했기 때문이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구역은 브랜드 아파트 선호현상에 밀렸고, 자체 분양사업도 자금력에서 뒤처졌다.

대구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역외 건설사들은 고분양가 책정이 가능하다고 보고 공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지역 건설업계를 위한 행정 편의나 금융기관의 공격적인 자금 투입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AD

경제기사

매일신문은 모든 댓글을 소중히 생각합니다. 다만, 아래의 경우에는 고지없이 삭제하겠습니다.
·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 개인정보 ·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 도배성 댓글 ·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위배되는 댓글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

[매일TV] 협찬해주신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