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재현된 대구 수성구 아파트 '줍줍'…이사 수요에 투자 수요까지 겹쳐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 무순위 청약 32대1…1,2순위 경쟁률보다 4배 높아

대구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은 21일 무순위 청약경쟁률 32대 1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대구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은 21일 무순위 청약경쟁률 32대 1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를 앞두고 투기과열지구인 대구 수성구에서 '줍줍'(줍고 또 줍는다)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 21일 잔여가구 121가구를 대상으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수성구 황금동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은 평균경쟁률 32.7대 1을 기록했다. 이는 1, 2순위 청약 때 평균 청약경쟁률 7.5대 1을 4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공급면적별로는 전용 84㎡에 대거 청약이 몰렸다. 전용 84㎡A(40가구) 경우 3천266명이 몰려 81.7대을 기록했다. 1가구가 남았던 84㎡E는 123명이 청약을 접수했다.

앞서 지난 5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두산동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도 1, 2순위 청약경쟁률 8.6대 1을 훌쩍 웃도는 10.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청약제도를 개편해 다주택자, 현금 부자들의 미분양 매입을 막으려던 정부 의도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지난 5월 국토교통부는 투기과열지구 내 예비입주자 선정 비율을 전체 공급물량의 80%에서 500%(5배수)로 확대했다. 그러나 늘어난 예비당첨자에도 '힐스테이트 황금 센트럴'은 전체 일반공급한 580가구 가운데 21%인 121가구가 잔여가구로 남았다.

수성구에 '줍줍' 현상이 여전한 데에는 강화된 청약제도가 오히려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정대상지역인 수성구의 경우 국민주택규모(전용 85㎡ 이하)는 무주택자만 청약할 수 있는 가점제 청약으로 당첨자를 정한다. 이 때문에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려는 주택보유자들이 청약 제한 없는 무순위 청약에 대거 몰렸다는 것이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을 앞두고 현금 부자들의 투자 수요가 컸다는 의견도 있다. 수성구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재개발·재건축은 물론 일반분양 아파트 공급까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른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 시세 차익을 기대하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진단이다.

대구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무주택자는 대출 제한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 계약을 포기하고, 주택보유자는 그나마 당첨 가능성이 있는 무순위 청약에 몰리는 상황"이라며 "투자 수요까지 겹치면서 '줍줍'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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