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십시일반의 지혜, 내 점포 앞 물 뿌리기

'내 집 앞 물 뿌리기'로 도심 온도 낮춘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
1984년의 대구 도심 상점가의 모습... 40도 육박했던 불볕더위

1984년 대구시내 상점가에서 한 상인이 점포 앞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매일신문DB. 1984년 대구시내 상점가에서 한 상인이 점포 앞 열기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 매일신문DB.

걸핏하면 대구가 전국 낮 최고기온 1위로 소개될 때다. 화재와 같은 재난이 닥치면 소방차를 기다릴 겨를이 없다. 위험하다 해도 스스로 불끄기에 바쁘다. 재난급 더위에 대처하는 시민들의 자세도 마찬가지다.

1984년 한여름의 사진이다. 상인의 온도계가 40도에 가깝다. 또 다른 상인은 가게 앞에 물을 뿌리고 있다. 가로수도 충분치 않았던지 화분도 죄다 길거리에 내놨다. 자구책은 십시일반의 지혜에서 왔다. 요즘이야 쿨링포그다, 접이식 그늘막이다, 클린로드다 해서 도심 온도를 낮추는 장치들이 설치돼 있다지만 35년 전은 그러지 못했다.

고작 물 뿌리는 게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지만 상상 이상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낮 시간대 최고온도에서 도로에 물을 뿌리면 도로면 온도가 6.4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고 주변 기온은 1.5도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물을 얼마나 오랫동안 뿌리느냐가 효과에 비례하겠지만.

폭염, 무더위, 열대야가 주입식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메뚜기도 한철이듯 이 여름도 끝을 보인다. 시간은 입추를 지나 처서로 달려간다. 모기 입이 돌아간다는 처서가 보름도 채 남지 않았는데 올해 모기 보기 힘들었다. 방역 방식에 획기적인 전환이 있었나 싶었을 만큼이다.

모기 개체수가 줄어든 건 기분 탓이 아니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8~14일 전국 10개 지점에서 채집한 모기 수는 평균 971개체로 최근 5년(2013년-2017년) 같은 기간 평균 모기 개체수 1천392개체에 비해 3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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