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강행 여부 다음주쯤 결정"

공사판이 벌어진 뒤 내팽개쳐진 열린마당(왼쪽)과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 철거 위기에 놓인 중학동 삼각지 빌딩. 공사판이 벌어진 뒤 내팽개쳐진 열린마당(왼쪽)과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 철거 위기에 놓인 중학동 삼각지 빌딩.

서울시의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강행 여부가 다음주쯤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 관계자는 8일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강행 여부에 대해 "오세훈 시장에게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 관련 업무 보고가 다음 주 초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전에 지시가 내려오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정협 전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성추행 의혹에 따른 박원순 전 시장의 사망에도 7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을 강행해 왔다.

서울시는 그간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을 강행하며 지역민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울시는 의견 수렴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실제 이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야 할 중학동 삼각지 지역민의 말은 달랐기 때문이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으로 직격탄을 맞은 중학동 삼각지는 서울 종로구 삼청동과 광화문, 종로 1가가 모이는 중학동의 소형 빌딩 3채 부근이다. 우회 도로 때문에 이곳은 철거 위기에 놓였다.

이곳에서 작은 식당 '장가네'를 운영하는 장명선 씨(여·71)는 "2년 전 SH서울주택도시공사 직원 2명이 갑자기 찾아와서 명함을 주고 '구조화 사업 아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더니 '방송으로 알렸는데 모르냐'고 하더라. 그러면서 '일이 시작될 것 같다. 99.9% 확률'이라고 했다. '일방적으로 왜 그러냐'고 반문하면서 눈물이 확 났다"고 했다.

장 씨 일가는 약 40년 전인 1980년대 초부터 이곳에서 영업을 해왔다. 남편이 40년 전 당시 권리금 2천 800만 원을 주고 화방을 차린 뒤 1990년대 초 세상을 떠나자 장 씨는 이곳에 작은 식당을 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당시 2천 800만 원은 현재 가치로 1억 원이 넘는다. 하지만 서울시가 장 씨에게 제안한 건 이사비조의 4개월치 영업이익이었다. 장 씨가 한 달 남기는 돈은 25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다. 현재 가치로 1억 원이 넘는 40년 전 권리금 2천 800만 원의 가게를 밀어버리며 서울시가 쥐어주겠다고 한 돈은 고작 1천만 원이었던 셈이다.

그는 "열린마당인가 뭔가 만든다고 가게 주변을 막아 놓고 광화문 광장 만든다고 사방 팔방 공사판을 벌여 놨다. 최근에 월세 내려고 대출까지 받을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하려면 빨리 하면 좋은데 박원순 전 시장이 제대로 된 의사 결정도 안 하고 무작정 시작해 버려서 모든 게 무계획 그 자체였다. 오세훈 시장이 왔으니 제대로 빨리 처리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곳에서 19년째 장사를 하는 A 씨도 박원순식 행정의 피해를 호소했다. "2003년 권리금 1억 원을 주고 장사를 시작했다. 장사를 하다 보니 비가 샜다. 3천 600만 원 정도 내 돈 들여 시설 및 수리하느라 썼다. 그런데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갑자기 와서 하는 소리가 '이런 도로를 하게 됐다. 협조 좀 해달라'였다. 1천만 원쯤 되는 4개월치 영업 이익을 안이라고 내놓더라.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광화문광장추진단 관계자는 "광화문 사업만큼 4년 간 '시민'에게 많이 알려진 사업은 없었다. 그런 민원이 들어오면 알았을 텐데 민원 들어온 게 없었다. 혹시 알게 되면 현장에 나가서 파악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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