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국회의원 64% "김종인 좌클릭 우려"

수도권·호남에만 몰두…대구경북엔 관심없어
대북굴욕외교·안보공백에도 "보수진영 아우르지 못해" 비판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호남 지역명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의원들이 23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호남동행 국회의원 발대식'에서 호남 지역명과 자신의 이름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공무원이 비무장상태에서 북한군의 총격을 받는 사상 초유의 안보 공백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들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의 정체성 확립에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문을 내놨다.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좌클릭' 행보에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면서 당의 텃밭이자 보수의 심장인 대구경북과 좀 더 호흡을 맞출 필요도 제기했다.

매일신문이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국민의힘 소속 대구경북 현역 국회의원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잇따른 '좌클릭 시도'에 대해 '우려스럽다'(63.8%)는 의견이 '잘 한다'(36.2%)는 견해를 압도했다.

국회활동 경험이 풍부한 의원들은 김 위원장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꿀 것을 촉구한 반면 초선 의원들은 대체로 좀 더 지켜보자는 의중을 나타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수도권과 호남 그리고 중도성향 유권자에만 몰두한 나머지 당의 핵심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66.7%)는 응답이 '관심이 있다'(33.3%)는 대답의 두 배에 달했다.

선수(選數)를 불문하고 지역 의원들은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아서 더욱 실망하는 눈치다.

지역의 한 중진의원은 "최근 김 위원장의 행보를 보면 대구경북을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사람이든 조직이든 사경을 해매 때 손을 내밀어 준 상대에 대한 의리는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보수당 당수(黨首)가 당의 진로와 관련해 왼쪽을 곁눈질하며 갈지자 행보를 보인 탓에 현재와 같은 여권의 대북 굴욕외교와 안보 공백 파문에도 국민의힘이 보수진영 전체를 제대로 아우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본소득제 도입을 주장하고 '민주당' 정권이 추진하는 이른바 '공정경제 3법'에 호응하는 대표로는 안보이슈로 여당을 압도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그동안 '산토끼'(중도층) 잡느라 소홀했던 '집토끼'(핵심지지층)의 소중함을 국민의힘이 매우 절감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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