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클래스가 달라" 여권 '김정숙 찬가' 경쟁

美 멜라니아 비교하며 봉사 찬양…친문 극성당원들 의식 행보 분석
"얼굴 화끈 거려·부적절" 비난도

김정숙 여사가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숙 여사가 12일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이 강원도 철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영부인 김정숙 여사 '찬가' 경쟁에 한창이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 세력인 친문(친문재인) 누리꾼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최고위원 선거가 급하긴 급한 모양"이라며 "평소 친문과 달리 온건하고 합리적인 분인데, 저렇게까지 친문 극성당원들 환심을 사야 하는 거 보니 안타깝다"고 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을 직격했다.

그도 그럴 것이 노 의원은 전날 SNS에 김정숙 여사의 철원 수해 봉사 사진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면서 "오늘 김정숙 여사가 강원도 철원 폭우 피해 현장을 비공개로 방문해 수해 복구 봉사에 나온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지난 2017년 8월 텍사스 허리케인 하비가 왔을 당시 하이힐의 선글라스를 패션으로 방문한 멜라니아 영부인이 떠오른다"며 "수해 봉사 패션, 클래스가 다르다!"고 썼다.

김 여사가 '보여주기식 봉사'가 아닌 '진짜 봉사'를 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도 자신의 SNS에 김 여사 사진을 실은 뒤 "그 어떤 퍼스트레이디보다 자랑스럽다. 감사하다"고 적었다.

아울러 정 의원은 수해현장에서 장화를 신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진을 올리고서 "장화 신는 법"이라고 했다. 사진에서 문 대통령은 홀로 의자에 앉아 장화를 신고 있는데, 2017년 충북 청주 수해복구 현장에서 '황제 장화' 논란을 샀던 홍준표 의원과 비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전 의원도 "김 여사가 철원 수해 현장에 도착해 조용히 수해 복구를 도왔다는 소식"이라며 "수해로 고통받는 분들은 물론 국민께 따뜻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또 김 여사가 커다란 짐을 나르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고 "여사님은 힘이 세다!"고 썼다.

앞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는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도 SNS에 김 여사 사진을 공유하며 "누구에게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진정성과 순수함을 느끼게 된다"고 예찬했다.

하지만 사이버상에서는 이들 여권 인사들의 릴레이 '김정숙 찬사'에 대해 '얼굴이 화끈거린다', '부적절하다' 등의 부정 반응이 쏟아지는 등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진혜원 검사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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