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원피스 등원' 갑론을박…진중권 "국회복 따로있나"

2003년 유시민 당시 국회의원 '백바지 국회 선서' 재연?
"룸싸롱 새끼마담" 인터넷 커뮤니티 비난·지지 논란
류 "정치의 구태의연 공론화 기회"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잠시 퇴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호정 정의당 국회의원(비례)이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 차림으로 나타나면서 2003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이른바 '백바지 선서 논란' 이후 17년 만에 국회 복장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가 열렸던 지난 4일, 류 의원은 도트무늬의 분홍색 랩타입 원피스 차림에 검정색 운동화를 신고 본회의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류 의원의 복장을 두고 인터넷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이란 게 있지 않나", "소개팅하러 국회에 왔냐" 등 비판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티켓다방이 생각난다", "룸싸롱 새끼마담" 등 성희롱성 발언까지 속출하고 있다.

반면 "복장은 중요한 게 아니다. 일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류 의원을 지지하는 입장도 상당하다.

이와 관련, 정의당은 5일 논평을 내고 "류 의원을 향한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가열되자 류 의원은 5일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며 "저의 원피스로 인해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청년에 쏟아지는 혐오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2003년 당시 유시민 개혁국민정당 의원이 흰색 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2003년 당시 유시민 개혁국민정당 의원이 흰색 바지를 입고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 안팎에선 2003년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흰색 바지를 입고 국회의원 선서를 하려다가 다른 의원들로부터 '국회 모독'이라며 거센 항의를 받은 일을 연상케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결국, 다음날 옷을 갈아입고 선서를 마친 당시 유시민 개혁국민정당 의원은 "본회의장 전체가 짙은 색 싱글 정장으로 통일돼 있는데, 다 똑같은 것보단 조금 다른 게 좋지 않느냐는 생각이었다"며 "국회 모독이라고 하시는데 옷이 어떻게 국민을 모욕하나"라고 반박했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류 의원의 복장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과 관련, "'국회복'이 따로 있나. 왜들 그렇게 남의 복장에 관심이 많은지"라며 "그냥 너희들 패션에나 신경 쓰세요"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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