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오거돈 영장 기각, 이상한 세상…靑 관여됐나"

"피해자 상처 아물기 전 가해자는 거리 활보"
곽상도 "청와대 관여 내용 덮으려는 것으로 보일 뿐"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부산 동래경찰서 유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직원 성추행 혐의를 받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관련 기사 : 강제추행 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구속영장 기각)되자 "가해자가 거리를 활보하는 이상한 세상" "청와대 관여를 덮으려는 시도가 아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3일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쉽게 납득할 수 없다"며 "어젯밤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덕분에 성추행 피해자는 아직도 상처와 아픔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가해자는 이제 버젓이 거리를 활보할 수 있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법정에 나온 오 전 시장 측의 해명은 더더욱 가관이다. 인지부조화라는 심리학적 용어까지 써가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우발적 범행임을 주장했다"며 "최소한의 반성도 없고, 이 시간에도 고통받고 있을 피해자의 인권은 무시한 채 부산시민과 국민에 대한 부끄러움도 없는 뻔뻔함의 극치였다"고 꼬집었다.

미래통합당 곽상도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곽상도 위안부 할머니 피해 진상규명 TF 위원장이 지난 5월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TF 1차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통합당에서 더불어민주당성범죄진상조사단 위원장을 맡은 곽상도 국회의원(대구 중남)도 전날 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은 청와대 관여 내용을 덮으려고 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을 배출한 법무법인 부산에서 오 전 시장이 4월 말까지 사퇴한다는 합의 공증을 맡은데 이어,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가 경찰의 오 전 시장 조사 시 변호인으로 입회했다고 한다. 오 시장의 사퇴배경과 관련된 진술이 사실상 봉쇄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추행의 정도가 심각해 수사기관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오 전 시장이 구속되면 이번 사태의 전말을 모두 폭로할 것을 우려한 나머지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며 "검찰은 오 전 시장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와 사전조율 했는지를 신속히 규명해 결과를 국민께 밝혀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부산지법 영장전담인 형사1단독 조현철 부장판사는 2일 "오 전 시장이 범행 내용을 인정하고 있고 증거인멸 등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오 전 시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로써 오 전 시장은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오 전 시장은 4월 초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달 23일에는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부산시장직에서 사퇴했고, 이후 사퇴 29일 만인 지난달 22일 첫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SNS 캡쳐 곽상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SNS 캡쳐

관련기사

AD

정치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