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사면 가능할까? 문희상 "대통령 성격상 못할 것"

21일 국회의장 퇴임 기자회견 "적폐청산서 통합으로 전환…내각제 개헌으로 가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이번 정권 내 대통령제에서 책임총리제를 거쳐 내각제로 개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이달 29일 임기 종료를 앞두고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개헌에 대해 "촛불혁명을 제도로 완성해야 한다"면서 "다음 대통령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은 지금이 제일 좋다. 여야가 모여 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는 비선 실세가 국정농단을 하지 못하도록 제왕적 대통령으로 권력이 집중되는 것을 막고자 내각제로 가야한다"면서 "다만 국회에 대한 불신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간단계로 책임총리제를 거치자는 것이 내 주장"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적폐청산'에서 '통합'으로 무게중심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모든 지도자가 대개 적폐청산으로 시작하지만 적폐청산만 주장하면 정치 보복의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세력이 늘어난다"면서 "그러면 개혁 동력이 상실되므로 21대 국회에 과감하게 통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에 이런 적기가 없다. 의장단 임기가 시작하는 6월에 의장단, 원내대표, 상임위원장이 모두 만나 여야가 실질적으로 협의하는 여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 사면을 겁내지 않아도 될 시간이 됐다"면서도 "그 판단은 대통령 고유의 권한이다. 문 대통령 성격을 아는데 민정수석 때 했던 태도를 보면 아마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국회의장직을 맡은 지난 2년 가장 기뻤던 날로 검찰개혁, 사법개혁이 통과된 날을 꼽았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출근 첫날부터 검찰개혁을 얘기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고 그로 인해 돌아가셨다. 그 자책감이 내게도 있고 문 대통령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려다 '아빠 찬스' 논란이 일자 무소속 출마해 낙선한 아들 석균 씨에 대해서도 "아들 출세시키려고 내 위치를 이용하느냐는 말을 들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이 쓰라린 심경이 들었다"고 했다.

관련기사

AD

정치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