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호떡 공천' 책임론…총선 출발부터 삐걱

김세연 공관위원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라”
정병국 의원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 인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뒤집기 공천' 후폭풍에 따라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을 시작도 하기 전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선거 초반 여당에 주도권을 넘겨주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아울러 당의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반복된 공천농단'에 실망한 민심이 무소속 후보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승부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정치권에선 통합당 내부에서조차 이번 막장 공천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통합당은 총선 후보 등록 시작일인 26일 김석기 현역 의원을 경북 경주에 출마할 국회의원 후보로 확정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일 공천에서 배제된 이후 20일 만에 경선에서 승리하는 등 돌고 돌아 살아 돌아왔다.

그 사이 경주에선 박병훈 예비후보 경선 승리(19일)-최고위원회의 재심요구(25일 오전)-공천관리위원회 김원길 후보 공천(25일 오후)-최고위 김석기 vs 김원기 경선 실시 결정(25일 심야)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인천에서도 민경욱(24일)-민현주(25일 오후)-민경욱(25일 심야)으로 공천자가 뒤바뀌는 이상한 공천이 벌어졌다.

통합당 관계자는 "이번 공천이 '호떡 뒤집듯 쉽게 바뀐다'는 여론의 질타를 피할 방도가 없다"며 "여야 후보 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수도권이 가장 큰 걱정이고 당의 강세지역에서도 이 같은 촌극이 무소속 후보를 돕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당 내부에서도 막장공천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공관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세연 의원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최고위는 당헌·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댔다"고 황교안 지도부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당이) 시민 자유를 마지막까지 지켜내는 공동체 수호자임을 포기하고 끼리끼리,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도 되는 정상배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 버린 이상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라"고 격분을 토하기도 했다.

또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도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정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어젯밤 공관위가 보여준 것은 무기력한 자의 무능력과 무책임이었고, 당 최고위가 보여준 것은 권력을 잡은 이의 사심과 야욕이었다. 참혹한 상황이었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정치권에선 통합당이 이 같은 내우외환(內憂外患)의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선 지난 26일 영입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기대 이상의 활약이 필요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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