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총선용 '정치 행보' 의심받는 文대통령의 경제 행보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며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경제계가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경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경제 현장을 찾아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선의의 행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제계 간담회와 남대문시장 방문에서 나온 문 대통령 발언을 꼼꼼히 따져보면 잇단 경제 행보가 정치적 노림수를 지녔다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난과 울산시장 선거 개입 등으로 확산하고 있는 4월 총선 '정권 심판론'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남대문 시장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제 현장 방문 때마다 문 대통령은 작년 말부터 경제가 상당히 좋아지는 기미가 보였는데 코로나19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 안타깝다는 식의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비현실적인 주 52시간 근로제 등을 강행해 경제가 고꾸라졌는데도 이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코로나19 탓으로 돌렸다. 한 상인이 "살려주세요. 살게 좀 해주세요. 모든 경기가 다 얼어붙었어요"라고 면전에서 비명을 질렀는데도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절규로만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경제 실정(失政) 탓이 분명한데도 코로나19 탓만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 공작'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검찰 공소장이 나왔는데도 문 대통령은 지금껏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을 희석하려고 경제 행보를 강화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문 대통령이 경제 행보를 아무리 많이 하더라도 경제 현장에서 나오는 아우성을 본인 입맛대로만 받아들이고,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하자투성이 정책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보여주기 행사에 불과하다. 선의의 경제 행보와 거리가 먼 노골적인 총선용 '정치 행보'는 국민 반발만 불러올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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