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급식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획기적 개선 필요"

뷔페식 군대 급식. 지금은 시범 운영정도로만 이뤄지고 있다. 해군은 지난 10월부터 함정 승조원들의 전투력 회복을 위해 대형 취사 트레일러를 활용한 함정급식지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군 제공 뷔페식 군대 급식. 지금은 시범 운영정도로만 이뤄지고 있다. 해군은 지난 10월부터 함정 승조원들의 전투력 회복을 위해 대형 취사 트레일러를 활용한 함정급식지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군 제공

대한민국 군대의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문제가 바로 방산비리와 군대 급식 질 문제이다.

특히 병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짬밥'이라는 불명예스럽고 조롱이 섞인 단어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 급식 질 문제를 높이기 위한 업무협약이 6일 육군에서 있었다.

이날 육군 군수사령부는 한국식품연구원과 전북 완주 한국식품연구원 대회의실에서 '군 급식 분야 발전과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앞을 두 기관은 군 급식 품질 보증과 검사, 전투식량 품질개선 연구, 신메뉴 개발 등의 분야에서 협력키로 했다.

양 기관 수장인 박주경 군수사령관과 박동준 식품연구원장은 "급식은 장병 사기와 직결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 맛, 건강, 안전 등의 요소를 모두 끌어올린 군 급식 제공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날 MOU를 계기로 향후 이어질 양 기관의 노력에 관심이 향한다.

실은 군 급식 예산 등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큰 변화는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온 바 있다.

2020년도 군 급식 단가(1일 기준)는 전년인 올해에 비해 6% 인상된 8493원이다. 군 급식 단가는 2012년부터 매년 인상되고 있다. 아울러 월 1회 삼겹살 부식 지원, 월 1회 컵과일 후식, 연 6회 전복삼계탕 제공 등의 특식도 내년부터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군인 월급 인상 및 인권 개선 등의 움직임과 연동돼 군대 급식 역시 꾸준히 나아지는 흐름에 있다.

그러나 현재 군 복무 중인 병사나 전역한(군대 급식 상태에 대한 비판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예비역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부대마다 급식의 질이 들쑥날쑥하고, 좀처럼 고쳐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예컨대 고등어, 명태, 삼치 등 생선튀김에 대한 '불호'의 의견이 많이 나온다. 뭘 튀겨도 맛난 게 튀김이라지만, 유독 병사들의 밥상에 오르는 생선튀김은 손사래를 치게 만든다고. 맛도 그렇거니와 순살이 아니라 단단한 뼈가 섞여 있어 자칫 입 속에 상처가 날까 뼈를 발라먹어야 하는 고충도 크다.

그러면서 버려지는 메뉴도 적잖은데,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는 군인 1인당 음식물 폐기물 발생량이 국민 1인당 발생량 대비 20% 더 높다는 얘기가 나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윤석 국방부 전략자원관리실장은 "단체 급식이라서 재활용을 하지 않기 때문" "신세대 장병들이라 육류 위주 식습관이 많아 야채 잔반이 많다" "PX(군대 매점)에서 즉석식품을 많이 먹어서" 등의 답변을 내놨다.

이에 대해 지난 10월 전역한 예비역 병장 장모(25) 씨는 "음식을 재활용하지 않는 것은 군대나 어디나 당연한 얘기이다. 야채 및 채소류도 맛있으면 먹는다. 맛있는 소스가 담긴 샐러드가 잘 팔리는 예가 그렇다"며 "PX를 언급한 것은 병사들이 즉석식품을 많이 먹어서 급식을 적게 먹고 남긴다는 얘기인듯한데, 우리가 왜 즉석식품을 많이 먹는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물론 앞서 김윤석 실장은 해결책으로 '뷔페식 군대 급식'을 얘기한 바 있는데, 이는 현재의 군 급식 예산 수준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장기적인 과제로는 추진할 수 있어도, 당장 군대 급식을 개선하는 방법은 되기 힘들다는 것. 현재 미군이 뷔페식 군대 급식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한미군의 풍성한 뷔페식 식사를 바라보는 동맹군 한국 군인들의 박탈감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결국 병사 월급이 인상되면서 PX 등에서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여지도 늘어났는데, 의도치 않게 이게 군 당국이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맛 없는 군대 급식 문제를 해결해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면서 방산비리를 제대로 막지 못해 낭비되는 세금과 많은 장성 수로 인해 소요되는 예산 등을 줄이면 군대 급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일부에서 나온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모병제로의 전환이 곧 현 부사관과 장교 등 직업 군인들에 맞는 수준의 군대 급식을 보편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데 이는 징병제 군인이라고 해서 군대 급식의 수준 역시 낮아도 된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비판을 만드는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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