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경특별법 통과 위한 김석기의 뚝심

법안소위 회의실 지키며 읍소…299명 국회의원 중 181명 서명 받아내기도

17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주)이 회의실에 들어오는 국회 전문위원에게 신라왕경특별법 의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 홍준표 기자 17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주)이 회의실에 들어오는 국회 전문위원에게 신라왕경특별법 의결을 위한 도움을 요청하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 홍준표 기자

"수석전문위원님, 경주 발전만을 위한 법안이 아니라 국내 관광 발전의 계기라는 점을 기억하고 꼭 도와주십시오."

17일 오전 9시 50분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가 열릴 국회 본관 508호실 출입문 앞을 지키고 섰던 김석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주)은 국회 전문위원, 동료 의원 등 가리지 않고 문지방을 넘나드는 이들에게 연방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10분 후면 이곳에서 자신이 대표 발의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에 관한 특별법'(이하 신라왕경특별법) 심사가 있으니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는 사이 같은 당 소속인 박인숙 법안심사소위원회 위원장이 회의실에 들어오자 부리나케 위원장석까지 쫓아가 또 한 번 읍소했다.

김석기 의원실 관계자는 "여태껏 국회 생활하며 법안 하나 통과시키려고 2년 넘는 시간 동안 이렇게 애쓰는 의원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신라왕경특별법은 이날 법안소위 의결을 통해 제정 '8부 능선'에 올랐다. 그 배경에 이렇듯 김 의원의 뚝심이 큰 힘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7년 5월 김 의원이 특별법 발의를 위해 서명을 받아낸 의원은 모두 181명이다.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이 아닌 개별 의원 법안에 날인한 공동 발의자 수로는 역대 가장 많다는 것이 김 의원 측 설명이다.

김 의원은 한 명이라도 더 서명을 받고자 발로 뛰었다. 서명을 할 때까지 찾아가 만나 설명했다. 그 덕분에 법안 발의 서명을 잘 안 해주기로 소문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이 속한 한국당에서는 95명의 서명을 받았고, 바른정당(바른미래당의 전신)에서도 당 지도부를 포함해 27명이 동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바른미래당의 전신), 무소속 의원들까지 이름을 올려 그야말로 여야 구분이 없다.

당시 국회의원, 정치부 기자들은 김 의원만 만나면 '신라왕경 복원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설명을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들어야 할 정도였다.

김 의원 측은 "김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마주쳐 인사라도 하려면 상대방이 먼저 '신라왕경특별법이 잘 되도록 돕겠다'고 할 정도"라며 "법안소위가 열리기 전 날에도 소위 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반대만 하지 말아 달라'고 신신당부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7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주)이 같은 당 소속인 박인숙 소위원장과 조경태 의원에게 신라왕경특별법 주요내용과 취지를 설명하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석기 의원실 제공 17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회의가 열리기에 앞서 김석기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경주)이 같은 당 소속인 박인숙 소위원장과 조경태 의원에게 신라왕경특별법 주요내용과 취지를 설명하며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김석기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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