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6·13 지방선거…존폐 갈림길 보수, 다 바꿔야 산다

한국당 TK서만 간신히 승리, 바른미래당은 당선인 못 내…야권 주도권 싸움은 무의미, 국민이 원하는 정당 거듭나야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3일 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상황판에 당선축하 꽃도 걸리지 않은 채 취재진만 상황판 주변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3일 밤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상황판에 당선축하 꽃도 걸리지 않은 채 취재진만 상황판 주변을 지키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에서 완패한 보수진영이 표심으로 드러난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받아들이려면 그야말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無)에서 기초부터 다지겠다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샤이 보수'와 '갈라진 보수'가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에서 보듯 보수정당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난 만큼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이합집산이 아닌, 근본적인 존재 이유부터 고민하는 뼈아픈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TK)에서만 간신히 승리해 'TK 정당'으로 전락했다. 보수의 또다른 축인 바른미래당은 광역단체장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거에서 당선인을내지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이번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4곳, 한국당은 2곳, 무소속은 1곳에서 당선자를 냈다.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한국당은 참패했다. 유일한 한국당 소속 재'보궐선거 당선인인 경북 김천의 송언석 후보는 50.3%를 득표해 무소속 최대원 후보(49.7%)를 가까스로 이겼다.

'보수 텃밭'으로 불렸던 부산경남에서는 광역단체장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민주당에게 내줬다. 대구경북 못지 않은 '보수 철옹성'이었던 서울 강남 3구에서도 서초구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선을 긋고 참신한 보수를 표방한 바른미래당도 유승민 대표가 사활을 걸었던 영남권에서 참패했다.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도 3위에 머물러 대안 보수 세력의 힘이 바닥으로 추락했다.

보수진영에는 생존을 위한 '당 대 당' 통합부터 제3지대를 통한 세력 규합까지 정계 개편을 앞두고 갖가지 시나리오가 넘쳐나지만 이를 지켜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이합집산을 통한 정계 개편은 이제 무의미하다는 것이 공통된 인식이다. 이제 판을 완전히 엎지 않는 한 보수의 목소리를 담을 그릇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

특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동반 추락하면서 야권의 주도권 싸움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만큼 '새판 짜기', '보수의 리셋' 필요성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보수 대통합을 위해서는 이제 공학적 차원에서 접근하면 안 되고 새로운 보수가 되기 위해선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마음을 활짝 열어야 된다"며 "진부한 이데올로기, 구태 인물을 완전히 교체해 새로운 국민 요구와 흐름에 맞는 보수정당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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