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LH 사건, 말로 물어서 뭘 밝히나…수사기관이 수사해야"

"(국토부)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 전후로 이례적으로 언론들과 인터뷰를 가지며 향후 정계 입문 가능성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가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에 대한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7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윤석열 전 총장은 "(국토부) 자체 조사로 시간을 끌고 증거 인멸하게 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이고 대대적인 수사를 해야 한다"며 "과거에는 이런 사안에서 즉각 수사 개시하지 않았는가. 부정부패는 정부가 의도해서든 무능해서든 한 두번 막지 못하면 금방 전염되는 것이다. 이러면 정말 '부패완판'이 된다"고 했다. 부패완판은 앞서 윤석열 전 총장이 지난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부패를 완전히 판 치게 한다'는 뜻으로 쓴 단어이다.

조사 등이 아닌 수사를 강조한 것에 대해 윤석열 전 총장은 "LH 직원을 전수조사할 게 아니라, 돈 되는 땅을 전수조사하고 매입 자금을 따라가야 한다. 국무총리실, 국토교통부 조사처럼 LH나 청와대 직원 등을 상대로 등기부만 보면서 땅을 샀는지 안샀는지 말로 물어보는 전수 조사를 할 게 아니다"며 "그렇게 말로 물어봐서 뭘 밝힐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신도시 개발 계획과 보상 계획을 정밀 분석해 돈이 될 땅들을 찾아 전수 조사해야 한다. 거래된 시점, 거래된 단위, 땅의 이용 상태를 분석한 뒤 매입 자금원 추적을 통해 실소유주를 밝혀야 한다"며 "미공개 정보 이용 금융 사건 수사와 비슷하다. 실명보다 차명 거래가 많을 것"이라고 검사 경력을 살린 조언을 했다.

또한 정부가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전 시기라서 검찰에 수사를 맡기지 않고 있다는 관측을 두고는 "선거 의식해서 (LH 의혹을)얼버무려서는 안된다. 여든 야든 진영에 관계 없이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신속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촉구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모든 국민이 분노하는 이런 극도의 부도덕 앞에서 선거 계산을 하면 안 된다"고 재차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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