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서 모습 감춘 TK 인사들…文정부 지역 몰이해 "도 넘었다"

대구경북 인사 배제 고착화…정부부처 소통 창구 기근
구윤철 국조실장 유일 통로…신공항 등 현안 몰이해 심화
일부 장관들 집권 세력 협력…국정 우선순위 끝으로 밀려
김부겸 "가덕도신공항 조건부 찬성", 변창흠 국토장관 "가덕도 추진에 최선"
조명래 전 환경장관, 취수원 이전 문제 매듭 못 지어…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 존재감 미미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에서 '대구경북(TK) 출신 배제' 인사 기용 형태가 고착화된 탓에 TK출신 인사 부족 등으로 중앙부처에서 지역 국책사업과 현안을 바라보는 몰이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간 입각한 TK출신 장관들도 지역 대형 국책사업과 민감한 현안 앞에서 '정권 눈치 보기 식'으로 일관하면서 지역 목소리가 번번이 묻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TK패싱 속에 지역 현안과 발전은 순탄치 않은 험로를 걷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중앙부처에서 정치인을 제외하고 영전한 TK 관료 출신으로는 대구 영신고를 졸업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사실상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고착화된 TK출신 배제로 인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사업과 같이 지역 이익과 밀접한 현안 앞에선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크다.

지역 한 관계자는 "구 실장은 지역 여론을 전하고 민감한 사안을 요청할 수 있는 현 정부 유일한 통로"라면서 "해결해야 할 지역현안은 쌓여 있는데 이해를 구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정부 직통 창구가 너무 부족한 상태"라고 토로했다.

더 큰 문제는 TK출신 인사가 부족한 구조적 결함에 더해 소수의 TK출신 장관들마저 지역 주요 현안을 두고 객관성과 타당성을 상실한 채 집권세력에 협력하면서 TK현안들은 국정 우선순위 끝으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후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당 대표 선거 출마 당시 "김해공항 확장안에 안전성 문제 있으면 가덕도가 대안"이라며 조건부 찬성하면서 지역사회는 크게 반발했다.

지난달 의성 출신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토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동 출신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은 취임 당시 10년 넘게 답보상태인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와 관련해 해결사 역할에 힘이 실렸으나 제대로 결론짓지 못한 채 퇴임했다.

대구 달성 출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기 내각 당시 TK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입각했고 1년 6개월이 넘은 장수 장관이지만, 지역 출신 장관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구가톨릭대 교수로 재직한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의혹으로 치러지는 내년 보궐선거에 대해 "국민 전체가 성인지성을 집단학습할 기회"라고 실언하면서 1년3개월 만에 낙마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정세균 국무총리 교체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유력 차기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어 문재인 정부의 'TK 홀대론' 비판이 불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승근 계명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레임덕'까지 가속화되면서 초기 인사철학과 원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김부겸 전 의원은 오랜 기간 핵심라인에서 빠진 상태였기 때문에 손을 내밀 가능성도 꽤 커 보인다. 대구경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매력있는 인사 기용 카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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