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원 후 첫 명절…현역 여성 국회의원의 추석 나기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 전통시장 상인들 만나…차례상 준비 위한 장보기 겸해
추석 당일 눈코 뜰 새 없는 오전 보낸 후 국정감사 준비 걱정

양금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북갑)이 추석을 하루 앞 둔 지난달 30일 지역구 내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본인의 추석 차례상 준비 장보기도 겸하고 있다. 양금희 의원실 제공 양금희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북갑)이 추석을 하루 앞 둔 지난달 30일 지역구 내 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본인의 추석 차례상 준비 장보기도 겸하고 있다. 양금희 의원실 제공

국무총리에게 호통을 치는 등 행정부 관료에게 엄한 시어머니 역할을 하는 현직 국회의원도 일상으로 돌아가면 누군가의 부모이고 자녀다. 그렇다면 이들의 명절은 어떤 모습일까? 당선 후 첫 명절을 맞은 현역 여성 국회의원의 추석나기를 쫓아가봤다.

추석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오후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갑)은 칠성시장 입구에서 '대통령을 찾습니다'라는 패널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당 차원에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기 위해 진행한 캠페인에 힘을 보탠 것이다.

그런데 시장 상인들과 만나 한참이나 하소연을 듣는 양 의원의 손에 장바구니가 들려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기도 하지만 맏며느리로서 추석 준비를 위한 장보기 역시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양 의원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야채와 과일 값이 비싸 차례와 손님맞이 준비에 40만원은 족히 들어갈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아침부터 ▷1인 시위(지역구 네 곳) ▷손님 맞이(지역구 사무실) ▷소방서 방문 ▷전통시장 방문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한 양 의원은 저녁이 다 되서야 본격적으로 차례상 준비를 시작했다. 전 부침, 고기부침, 산적 등은 미리 준비했고 나물류는 추석 당일 아침에 조리했다.

양 의원은 "남편과 막내 아들이 도와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차례 준비를 할 수 있었다"며 "군에 가 있는 큰 아들과 가족들이 영상통화를 하는 '여유'도 있었다"고 웃었다.

하지만 숙제가 남았다. 지인들에게 풍성한 한가위를 보내시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단체문자'로는 성에 차지 않는 분들을 위한 특별서비스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정치이야기를 나누는 명절의 흔한 모습은 연출되지 않았다. 양 의원은 "평소에 하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좀 쉬는 것"이라며 설명했다.

추석 당일 오전은 말 그대로 눈코 뜰 새 없이 지나갔다. 차례상·식사·다과 준비로 잠시 앉을 여유도 없을 정도다. 오후 2시가 돼서야 겨우 소파에 몸을 기댔다.

양 의원은 "마지막 설거지는 막내 아들이 도와준 덕분에 그나마 이렇게 달콤한 시간을 가진다"며 "제사 많은 집 맏며느리로 들어와 그동안 내공을 쌓은 덕분에 의정활동과 명절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일부터는 다시 국회의원 본업으로 돌아간다. 명절 귀향활동 전 큰 틀을 잡아놓은 국정감사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당장 국정감사장으로 부를 증인과 참고인 섭외작업을 시작한다.

양 의원은 "연휴 기간 동안 고생하실 북구 우편집중국 직원분들에게 인사를 드리러 가려고 했는데 택배 물량이 너무 많아 바쁘니 연휴 마치고 와 달라고 하셔서 연휴가 지나면 그 분들과의 약속부터 지켜야 한다"며 "첫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드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양 의원은 많은 여성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명절증후군'에 대해 "평소에는 잘 경험하지 않는 고강도의 노동이다 보니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것이 당연하다"며 "가족들의 도움과 '내 일'이라는 스스로의 다짐이 좋은 약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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