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추모 먼저…정치 쟁점화 말라" vs "진실규명…2차 가해"

박원순 시장 영결식 끝나자마자 여야 '2라운드'
與 "추모가 먼저…정치 쟁점화 말라" 野 "진실규명…2차 가해 진행 중"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끝나자마자 서울특별시장(葬) 적절성 논란과 박 시장 성추행 혐의를 둘러싸고 '2라운드'에 들어갔다.

◆與, '반박+사과' 투트랙 전략 구사

더불어민주당은 '사자 명예훼손죄'까지 거론하며 고(故) 박원순 시장을 향한 비판에 정면 대응하고 나서는 동시에 사과의 뜻을 밝히며 여론 수습에도 나서는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의 진성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판단에 따라 서울특별시장(葬)이 적절한 것이냐는 문제 제기는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이미 피해를 호소하는 분의 피해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라며 "이는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례식 자체를 시비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배경이라고 얘기되는 고소 사건을 정치적 쟁점화하기 위한 의도"라며 "온라인 분향소에 100만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현장 빈소나 분향소에 찾은 시민만 수만명인데 이들에 대한 모독이자 모욕"이라고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과 백선엽 장군 장례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추모가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 최소한 장례기간에는 서로 간 추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공동체를 함께 가꿔나간다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며 전날(12일) 백 장군 빈소를 찾아 조문한 사실을 언급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김해영 의원은 "당의 일원으로서 서울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여당 지도부로서는 처음으로 사과했다.

◆野, 영결식 엄수 기다렸다는 듯 맹공

조문기간 동안 박 시장의 비서 성추행 혐의에 대해 적극적인 의혹 제기를 미뤄왔던 미래통합당은 영결식이 엄수된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진실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영결식이 끝나면 피해자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며 파상공세를 예고했다.

통합당 행안위원들은 오는 20일 김창룡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서울시 관계자들도 불러 사실 관계를 따져 볼 방침이다.

아울러 통합당은 행안위가 담당하는 경찰청과 서울시뿐 아니라 성폭력 문제를 담당하는 여성가족부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김웅 의원 등이 참여하는 '요즘것들연구소'는 성명에서 "'윤지오 사건' 때는 검증도 소홀히 한 채 윤씨에 대한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던 여가부가 이번에는 피해자에 대한 심각한 2차 가해가 진행 중인데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박 시장 죽음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누구보다 정의와 공정을 외치고 개혁을 말하지만 말과 행동이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며 "이 정권 사람들의 고위공직관은 한마디로 표리부동"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자진(自盡)한 전직 시장은 무슨 근거로 서울특별시장(葬)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서울특별시장 적절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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