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뒷담] 청주 아파트 판 노영민, 박병석처럼 월세로?

1주택 시대 정치인·고위공직자들 "똘똘한 강남 아파트는 남기고, 지역구는 월세로 전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박병석 국회의장.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과 박병석 국회의장. 연합뉴스

청와대, 여당, 야당을 막론하고 정치인 및 고위공직자들의 서울 강남 아파트 소유 문제가 '핫'하다.

정확히 말하면 1주택 보유가 공직 윤리의 새 기준이 된 문재인 정권의 다주택 보유 이슈이다.

이걸 좀 더 적확히 살펴보면, 보유한 여러 주택 가운데 '똘똘한' 서울 강남 아파트만 남기려는 행태가, 합법이기는 하지만 윤리적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병석 국회의장의 사례가 최근 주목 받고 있다.

▶앞서 노영민 실장의 경우 '내로남불'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노영민 실장은 지난 7월 2일 청와대 내 비서관급 이상 참모 가운데 다주택자들에게 이달 중으로 1주택을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강력히 처분하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게 지난해 12월 내린 지시와 똑같은 내용이라 눈길을 끌었다.

반년 동안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황덕순 일자리 수석 등 12명 다주택자들이 도통 실장 말을 안 들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저 12명은 사실 하루 전만 해도 13명이었고, 여기에 바로 노영민 실장이 포함된 점이 더욱 시선을 모았다.

앞서 청와대는 노영민 실장이 2주택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만 남기고 나머지 충북 청주 아파트를 처분키로 해 7월 1일 매물로 내놨다고 설명했다. '강력 처분' 지시 하루 전 시점이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 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대해서는 충북 청주 흥덕 을에서 3선(17, 18, 19대) 국회의원을 한 노영민 실장이 지역구를 버렸다는 언급이 나왔다. 물론 지역구를 버리고 말고는 정치인의 자유이다.

이어 지난 7월 5일 청주에 사는 한 여성이 노영민 실장의 청주 아파트를 사겠다고 구두 계약했다는 언론 보도가 7월 7일 나온 상황이다.

노영민 실장은 1957년 청주 태생이다. 올해 나이 64세. 대통령 비서실장 일을 그만둬도 60대 중후반 나름 '청춘'인데, 고향 청주에서 국회의원 내지는 더불어민주당 관련 임무를 맡을 일은 사실상 접었다고 봐야 하는 셈이다.

▶아니, 물론 한 가지 '꼼수' 아닌 꼼수를 쓸 수는 있어 보인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사례가 7월 7일 알려져 주목된다. 살펴보자.

이날 경실련은 지난 4월 총선 출마 시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택 보유 실태를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총선을 꽤 앞둔 지난 1월 규제지역에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한 후보자는 공천을 받으려면 실거주 1채 외에는 매각계획서를 쓰고 당선 후 2년 내에 매각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발표 내용 가운데 박병석 의장의 (역시 노영민 실장과 같은 지역인)서초구 반포 아파트가 눈길을 모았다.

이 아파트 가격이 4년 사이(2016~2020년) 34억원에서 57억원으로 23억원 상승했다는 점이 다수 언론 보도 제목에 실렸다.

이에 대해 박병석 의장 측은 가격 상승 자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대신 40년간 실거주하고 있는데다 재개발에 따른 관리처분 기간에 들어 3년간 매매가 불가능한 점 등을 들며 투기성 의혹은 없다고 해명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서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후보가 지난 4월 15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대전 서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후보가 지난 4월 15일 당선이 확실시되자 선거사무실에서 부인과 함께 지지자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포인트는 다른 지점으로도 향한다. 박병석 의장이 대전 서구 갑에서 16, 17, 18, 19, 20, 21대 등 내리 6선을 한 의원이라는 점이다. 참고로 박병석 의장은 1952년 대전 태생으로 올해 나이 69세.

박병석 의장은 현재 대전 서구에서는 월세로 집을 얻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병석 의장 측은 지역구(대전 서구) 아파트는 최근 가족에게 증여하고 주소지만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서 서울 서초구 반포 아파트만 보유한 1주택자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박병석 의장은 강남 아파트 1채 보유를 지속하면서 다음 22대 총선에서 텃밭 지역구인 대전 서구 갑에 출마한다면, 대전 월세방에서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노영민 실장도 강남 아파트 1채 보유를 지속하면서 고향 청주에서 정치인으로 계속 활동하려면, 청주에 월세방이나 전세방을 얻으면 수월할 것이라는 추론이 나온다. 물론 청주 지역구 국회의원, 청주시장, 충북도지사 같은 걸 하는 게 아니라면, 다주택자라도 무방하니, 그땐 청주에 다시 집을 얻을 가능성도.

아무튼 정치인 및 공직자들에게 1주택 보유가 강하게 요구되고 있는 지금, 두 사람의 사례는 강남 아파트와 지역구를 함께 가질 수 있는 '묘수'로 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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