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태평양전쟁유족회 "정대협, 강 할머니 유언 무시 납골당 안치"

양순임 회장 "윤미향 의원직 사퇴하고 정의연 해체하라"
"정대협·윤미향 위안부 문제 악용…권력 단체화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 생전 윤미향 무서워해"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가운데)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가운데)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제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유족회)가 1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0년간 위안부 문제를 악용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유족회는 이날 오후 인천 강화군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과 윤미향은 수십 년 동안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피해자 중심의 단체가 아닌 권력 단체로 살찌웠다"며 "윤미향은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의연을 해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대협과 윤미향은 할머니를 위한 최소한의 예의도 다하지 않은 천인공노할 집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됐다"며 "정부는 이 단체에 지원금을 보내서는 안 되고, 국민을 상대로 한 기부금 모금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순임(76) 유족회 회장은 "죽으면 언니들이 묻혀 있는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는 고 강순애 할머니의 유언을 정대협이 무시했다. 강 할머니는 결국 납골당에 안치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할머니 이름 새긴 비석 하나 세우는데 비용이 그리 아깝다는 말인가"라며 "유족회가 힘이 없어 고인을 차디찬 납골당에 모셔두고 있어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족회는 정대협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고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에 노력해왔다"면서 "어느 날 정대협이 이 모든 것을 송두리째 훔쳐가 자신들을 위해 치부해온 또 하나의 불의한 이익단체를 탄생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왼쪽두 번째)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순임 사단법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회장(왼쪽두 번째)이 1일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 한 식당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 회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 이번에 드러난 윤 의원의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하며 향후 윤 의원 관련 의혹 제기가 잇따를 수 있음을 암시했다.

회견에 참여한 유가족 김모 씨는 "아무 보상도 없이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20년이 넘었다"며 "지원금을 받아야 할 사람은 10원도 못 받고 있는데 윤미향은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한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군인,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1973년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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