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3선 이상 공천 안준다" 파장…TK 4명 해당

TK 주호영·강석호·김광림·김재원, PK 김무성·유기준 등 11명…당내 파장 불가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도중 공수처 관련 내용을 말하자 두손으로 X자를 그려보이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2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도중 공수처 관련 내용을 말하자 두손으로 X자를 그려보이며 반대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 내 '중진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다. 3선 이상 국회의원이라는 구체적인 대상까지 거론되면서 현실화 할 경우 당내 파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22일 "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서 3선 이상 한 현역 의원에 대한 물갈이가 필요하다"며 "'텃밭'에서 쉽게 정치하려 하지 말고 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험지'에 출마해 당세 확장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야 정치신인이 설 자리가 생기고, 나아가 당의 인적 자원이 풍부해진다. 국민이 한국당에 원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현역 중진 의원에 대한 '물갈이' 여론은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3선 이상', '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등 구체적 조건까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역대 선거에서 한국당이 강세를 보였던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울산 등 영남권 3선 이상 중진 의원이 주요 물갈이 대상이 된다.

TK에선 주호영·강석호·김광림·김재원 의원 등 20명 가운데 4명이 해당되고 PK에선 김무성·김정훈·유기준 의원 등 11명(총 40명)이 해당한다.

이 때문에 현실화 할 경우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영남권 한 3선 의원은 "영남이라고 모두 당 지지세가 강한가. 저쪽(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강한 지역 등 험지 중 험지로 꼽히는 곳도 있다"며 "설익은 공천안만 무책임하게 내놓을 게 아니라 지금은 당을 안정시키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황교안 대표의 한 측근도 "문재인 독재를 막기 위한 활동에 매진하고 있어 공천 작업이 속도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보고를 정식으로 받아 본 적도 없고 논의된 바 없어 희망 섞인 아이디어 차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에 앞서 신상진 당 신(新)정치혁신특별위원장이 현역 의원의 절반 이상을 물갈이해야 한다고 주장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아직 한국당은 본격적인 공천룰 논의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이고 신정치혁신특위가 청년·여성 후보자에게 30%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는 혁신안 등을 지도부에 보고했지만 최종 반영 여부 발표는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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