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정치 '일번지'로 꼽히는 대구 수성갑은 지역주의 타파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역구다. 보수의 텃밭 중 핵심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보수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돼 내년 총선에서는 대구경북을 넘어 영남권 전체의 판세를 좌우할 최대격전지로 '보수' 대 '진보' 진영의 혈투가 예상된다.
대권 행보를 위해서는 지역구 사수가 필요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에 자유한국당 후보가 도전장을 낸 구도로 한국당 후보가 되기 위한 치열한 예선전이 전개되고 있다.
사실상 본선에 오른 김 의원의 남은 기간 최대 과제는 '힘있는 여권 대선주자로 봤으나 아니더라'는 지역민들의 불만에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등으로 끓고 있는 민심을 '개인기'로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느냐다.
김 의원은 행정안전부 장관 퇴임 후 지역구에 '올인'하며 '어게인 2016'(20대 총선)' 재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총선 때 'TK 민주당 대표' 역할도 병행해야 하는 김 의원으로서는 본격적인 총성이 울리기 전 확실한 지지 기반을 다져놓겠다는 계산이다.
전국적인 주목도가 높은 김 의원과의 '매치업'에 나서려는 한국당 주자들의 경쟁은 뜨겁다. 지역민심을 필승카드로 내세운 '지역밀착형' 도전자와 상대가 대권 주자인 만큼 동급의 중량감 후보 출전론이 부딪히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론 주자인 정순천 당협위원장은 여성 몫 전략공천 필요성과 함께 30년 당직자 경험, 시의회 부의장 역임 등으로 '지역을 현미경처럼 살필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한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은 대구시 간부, 재선 구청장을 지낸 행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을 발전시킬 정책 생산 역량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지역에서 자치분권운동을 주도해 온 조정 변호사는 '임기 중 자치분권관련 입법에 전념하는 국회의원' 상을 제시하며 지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중량감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7일 매일신문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구경북(TK)의 정치력 회복이 한국당과 한국정치 정상화의 전제"라며 "TK 정치력 회복을 위한 길에 제가 역할을 할 수 있고 명분까지 더해진다면 수성구 출마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퇴임하는 정상환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도 출마의사를 굳히고 조만간 본격적인 총선 채비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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