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주서 모내기 체험…잔치국수 새참 "농가소득 증대 노력" 약속

이철우 도지사 "포항지진 특별법 조속히 제정을"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24일 경주 모내기 체험 행사에 온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참 시간을 이용해 지역 현안 건의를 하면서 막걸리 잔을 부딪히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철우(왼쪽) 경북도지사가 24일 경주 모내기 체험 행사에 온 문재인 대통령에게 새참 시간을 이용해 지역 현안 건의를 하면서 막걸리 잔을 부딪히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주 안강읍 옥산마을을 방문, 장화를 신은 채 모판을 옮기고 이양기를 직접 몰며 모내기가 한창인 농촌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다. 문 대통령의 경주 방문에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낙영 경주시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동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에서 모내기를 마친 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옥산마을에서 모내기를 마친 뒤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찾아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을 찾아 이앙기를 이용해 모내기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문 대통령은 지난 3월22일 지역 경제투어 행사 참석 차 대구를 방문한 지 두달여만에 또다시 대구경북(TK)을 방문했다.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도 광주와 협력하고 연대하는 '지역주의 청산의 모범 지역'으로 대구를 치켜세운 바 있어 이날 경주 방문도 TK 보듬기 행보라는 시각을 낳았다.

◆이철우 도지사, 포항지진특별법 비롯 포항'경주'구미 경제활력 지원 건의

이철우 도지사는 이날 모내기를 위해 경주를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포항 지진 특별법' 제정 등 지역 당면 현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모내기 뒤 지역 주민들과 국수 새참을 하는 자리에서 이 도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포항 11.15 지진은 자연재난이 아니라 인재(人災)인 점을 감안해 피해 지역 주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이와 같은 인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지진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면서 "지진 피해주민들의 구제와 피해복구에 대한 정부의 책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정부 추경안에 반영되지 않은 포항지진 관련 예산이 국회 심의단계에서 증액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부탁했다.

이 도지사는 침체를 겪고 있는 구미와 포항, 경주 경제의 활력을 위한 건의도 덧붙였다.

이 도지사는 제조업 경쟁력 약화와 공장 노후화로 성장한계에 직면한 구미는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또 지진 피해와 철강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포항에는 다음달 확정 될 예정인 '강소연구개발 특구'가 반드시 포항에 지정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이와 함께 방폐물의 안정성 분석과 특성시험을 위한 '방사성 폐기물 정밀분석 연구소'의 경주 설립을 건의했다.

이 도지사는 "이번 대통령의 현장 방문은 지역의 민심과 현안을 전달할 수 있는 알찬 시간이었다"며 "포항 지진특별법 제정과 지역 현안사업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에서 농업용 드론을 이용해 비료를 살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마을에서 농업용 드론을 이용해 비료를 살포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문 대통령, "경북은 선비의 고향 실감"

문 대통령은 이날 모내기 현장에서 드론을 직접 작동, 비료를 살포하는 작업을 체험했으며 드론 이용 등 기계화된 영농에 대해 김경규 농촌진흥청장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문 대통령은 모내기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주민 40여명과 새참을 함께 했다. 잔치국수, 편육, 겉절이, 두부에다 안강 막걸리가 새참 밥상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새참을 함께 하면서 "오늘 옥산마을에 와 보고 깜짝 놀랐다. 경주가 천년문화의 도시, 그래서 관광도시인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와서 보니까 농업 비중이 (경북)도내에서 가장 높을 정도로 농업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런 마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회재 이언적 선생의 옥산서원이 남아있다.

회재 선생은 동방오현(김굉필·정여창·조광조·이황·이언적 등 5명의 현인)으로 일컬어지는 분이다. 높은 벼슬에까지 오르셨는데 선생 스스로는 벼슬을 전혀 탐하지 않고 끊임없이 낙향해서 후진들을 양성했다. '우리 경북이 정말 선비의 고향이다'라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또 "우리 농민들은 대풍이 된다고 해서 꼭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수요에 넘게 생산이 되면 가격이 하락하는 그런 아픔을 겪게 되는데, 우리 정부 들어서는 재작년, 작년, 2년 연속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량들을 시장 격리 조치를 취해 쌀값을 상당히 올렸다. 그 점은 인정하시죠"라고 언급한 뒤 함께 한 주민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작년에는 처음으로 우리 농가소득이 연간 4천100만 원을 넘어섰다"며 "부족한 점이 많다. 앞으로 문화시설도 더 좋아져야 되고, 젊은 사람들이 올 수 있게끔 교육시설도 더 좋아져야 하지만 이렇게 농가소득을 꾸준하게 높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민들과 새참을 나눈 문 대통령은 이 마을 유적지인 옥산서원과 정혜사지 13층 석탑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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