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수원 이전 더 꼬이게 하는 대구경북 국회의원

정치권이 현안 해결 보다는 갈등의 불씨를 당긴다는 지적도 나와

구미 해평광역취수장. 구미시 제공 구미 해평광역취수장. 구미시 제공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을 둘러싸고 지역 정치권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면서 정략적으로만 접근, 문제 해결을 더 꼬이게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다수당인 자유한국당은 취수원 이전 문제가 지지부진한데 대해 서로 책임을 전가하기 바쁘다. 심지어 같은 당 내부에서조차 국회의원간 입장을 달리하면서 자중지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정치권이 현안 해결을 위한 지도력을 발휘하기는커녕 갈등의 불씨를 증폭시키는 행태를 보인다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대구 북구을)은 최근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에 정치권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대구시가 취수원 이전지로 꼽고 있는 구미 해평이 지역구인 장석춘 한국당 국회의원(구미을)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홍 의원은 구미5산단 내 탄소 연관업종 확대 결정을 뒤늦게 강력 반대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어찌돼도 상관없고 우리 지역만 잘 되면 된다는 식의 자세로는 구미시민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따졌다.

이에 앞서 김상훈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홍의락 의원과 김부겸 의원 등 국회의원 2명을 가진 민주당이 같은 당 소속인 구미시장을 설득해 대구 취수원 이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정작 같은 한국당 안에서도 대구 취수원 이전을 두고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불협화음이 커지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대구시장은) 취수원 이전에 대한 여론 플레이를 즉각 멈춰라"며 "구미시민 희생만 강요하는 취수원 이전은 용납 못 한다"고 대구시 측을 비판했다.

백승주 한국당 의원(구미갑) 역시 같은 당 권영진 대구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백 의원은 "권 시장의 '대구 취수원 해평 이전 계획'은 구미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대구시민 권익만 챙기겠다는 전형적 지역이기주의"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구미을 지역위원장에 도전장을 던진 김현권 의원(비례)은 11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구가 '이전'으로 접근하는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낙동강수계 오염원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대구와 부산·울산·경남이 함께 머리를 맞대야지 물이 오염됐으니 취수원을 옮기자는 것은 언 발에 오줌 누기"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들이 네 탓 공방만 할 것이 아니라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찾아보고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지금처럼 한 쪽이 말하면 다른 쪽이 들고 일어서는 식이면 대구경북 안에서도 지역감정만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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