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권 의식 내세우는 정치인, 설 땅 없어진다…오만한 모습 보인 후보에 외면

소통 충실 탈권위 정치인 지지

정치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 유지동력으로 탈(脫) 권위적 행보를 꼽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7주년 5.18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5·18 당시 희생당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리던 유가족을 포옹하며 위로해 국민들에게 감격을 안겼다. 최근에는 지난 8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마친 뒤 곧장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지 않고 투표소 인근에서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장애인들을 찾아가 애환을 듣고 기념촬영까지 해 화제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국민들이 일상에서 정치인을 통해 치유를 얻는 경우는 문 대통령처럼 권력자가 약자를 보듬을 때”라며 “‘이미지 정치’, ‘감성 정치’라는 비판도 있지만 권위를 내려놓고 공감하고자 다가서는 정치인은 앞으로도 각광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지난해 5월 당시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일본에서 귀국해 도착한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자신의 수행원에게 눈도 마주치지 않고 바퀴가 달린 자신의 짐 가방을 밀어 넘겼다. 국민들은 당시 김 의원의 행동이 무례하고 권위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또 권석창 자유한국당 전 국회의원은 지난해 12월 현장검증이 끝나지 않아 진입을 막아선 경찰 제지에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 들어가 사진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됐다. 원칙을 무시하고 특권의식을 내세우는 정치인은 점차 설 땅을 잃고 있다.

대구경북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한국당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관심에서 예전보다 더 멀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그동안 한국당이 지역에서 권위적이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곽대훈 한국당 국회의원(대구 달서갑)은 “공천을 받으면 현장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고, 양복 입고 주요 행사장만 찾아다니려는 한국당 후보가 많다보니 유권자들이 한국당에 거부감을 느낀 것”이라며 “보다 낮은 자세로 유권자 일상을 파고들고 경청하며 생활 공약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이와 관련해 화려한 이력이나 나이·기수 등을 앞세우며 거들먹거리는 인사는 앞으로 절대 지역 정치권에 발 붙일 수 없도록 문화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는 국민의 대표가 주권자와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충실하게 봉사하는 과정”이라며 “국민에 군림하려는 인사는 공천 단계에서부터 철저하게 걸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AD

정치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

기획 & 시리즈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