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공단 "산폐물매립장 증설 촉구"…주민들 반발

"시설 미확보 땐 경영 어려워져" 60개사, 市에 찬성 건의서 전달
반대측 "특정기업 지원에 불과, 주민 삶과 직격된 문제" 반발
이재도 도의원 "70% 외지물량 공단측 주장 설득력 떨어져"

포항 옥명공원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가 25일 포항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포항시 및 시의회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포항 옥명공원폐기물매립장반대대책위원회가 25일 포항시청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포항시 및 시의회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경북 포항시 산업폐기물매립장 증설사업을 두고 25일 인근 지역 주민들이 대책위를 꾸려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한 가운데(매일신문 26일 자 8면 등)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철강공단) 명의로 증설사업 찬성 건의서가 포항시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철강공단은 전익현 이사장 명의로 최근 포항시에 '폐기물처리시설 확보에 대한 포항철강산업단지 입주업체 건의서'를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포항지역 산업현장 폐기물이 1년 평균 60~70만t 나오고 있는데, 현 상태라면 3, 4년 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확보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시설 미확보 시 처리비용 상승으로 기업체 경영이 어려워지고 불법 폐기물 투기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는 우려도 적고 있다. 철강공단 내 300여개 기업 가운데 60개 기업이 건의서에 찬성했다.

이런 사실을 뒤늦게 안 오천읍이장협의회·오천SRF반대대책위원회·제철동SRF대책위원회·청림동SRF대책위원회, 옥명공원 인근 주민, 포항시농민회·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기업 운영만 있고, 주민들의 삶은 없는 것이냐"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특정 기업을 돕기 위해 건의서가 나왔다면 철강공단 측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대송면 한 주민은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민감한 환경문제인데다 특정기업에 엄청난 이득을 줄 수 있는 사업에 대해 철강공단이 앞장서 건의서를 내는 것 자체가 의아스럽다"고 했다.

이재도 경북도의원은 "현재 포항지역 산업폐기물매립장의 경우 70% 가까이 외지 물량을 받았다. 매립장 증설이 지역 기업의 경쟁력에 기여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철강공단 한 관계자는 "폐기물 처리시설은 1차금속과 조립금속 위주의 철강공단 현실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공단 측에서는 기업의 어려운 점을 미리 살피고 대응하기 위해 건의서를 냈다"고 했다.

한편 대책위 측은 폐기물 시설 확보에 앞서 ▷현 매립장 민간주도 안전진단 재조사 ▷네이처이앤티의 옥명공원 부지 매각에 따른 특혜 의혹 규명 ▷환경영향평가 및 주민 의견 수렴없이 진행된 옥명공원 도시관리계획 결정 원천 취소 등을 요구하고, 조만간 공익감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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