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이 이미 타갔다" 구멍 난 포항시 재난지원금

확인 안하고 지급…지원금 타러 갔더니 '다른 사람이 이미 타갔다'는 소식에 황당
이중 수령 확인했지만…환수 조치 때까지 무기한 기다려야

한 카드사 메인화면에 띄워진 지원금 접수 안내문. 연합뉴스 한 카드사 메인화면에 띄워진 지원금 접수 안내문. 연합뉴스

경북도와 포항시가 지급하는 코로나19 재난긴급생활비(이하 재난지원금)이 엉뚱한 사람에게 두 번 지급되며 정작 신청자에게는 돌아가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원금 수령자 확인과정에서 포항시가 제대로 된 본인 확인절차도 없이 상품권을 지급한 탓이다.

포항시는 이중 수령자에게 지급된 초과분을 돌려받아 다시 지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그동안 지원금이 무한정 미뤄지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본래 신청자가 떠안게 됐다.

31일 포항지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다른 사람이 포항시 지원금을 수령해 갔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해당 글에 따르면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사는 A(54)씨는 지난달 2일 포항시가 지급하는 재난지원금(1인 가구 40만원) 상품권 지급을 신청했다.

이후 대상자로 선정돼 지원금 지급을 기다렸으나 좀처럼 연락이 오지 않아 지난달 28일 직접 오천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자신이 단독 세대주임에도 누군가가 벌써 지원금을 수령해 갔다는 것이다.

당시 수령자가 작성했다는 수령증을 확인하자, 분명 자신의 이름과 주민번호 앞자리가 다른 사람의 글씨체로 써져 있었다.

A씨는 게시글을 통해 "모르는 사람이 타갔다는 이야기인데 이게 가능한가. 신분증이나 얼굴도 확인 안하고 지급하는 것이 말이 되냐. 죄송하단 얘기도 없고 그냥 기다리라고 한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취재결과 해당 사건은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신청자가 작성한 서류만 받은 뒤 매뉴얼에 따른 본인확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던 탓으로 드러났다.

포항시 재난지원금 지급 매뉴얼에 따르면 수령 시 본인이라도 필히 신분증을 지참해야하며, 가족 등 대리 수령의 경우 위임장과 인감증명 등을 함께 제출하도록 돼 있다.

포항 오천읍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하루에 600명이나 되는 사람이 몰리다보니 꼼꼼하게 살피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다행히 연락처 등을 확인한 결과 이름과 주민번호가 비슷한 다른 동네 주민이 이중 수령한 것을 확인했다. 직접 찾아가 환수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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