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대구연극제](4)극단 연인무대, ‘옥시모론의 시계’

이근자 소설가의 단편소설 '옥시모론의 시계' 원작
4월 2일 오후 4시, 7시.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극단 연인무대가 대구연극제에 올릴 '옥시모론의 시계'의 한 장면. 극단 연인무대 제공 극단 연인무대가 대구연극제에 올릴 '옥시모론의 시계'의 한 장면. 극단 연인무대 제공

1987년 창단한 극단 연인무대는 자신들의 대표 레퍼토리로 꼽히는 '돼지사냥'(이상우 작, 한전기 연출)으로 이미 2001년 전국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 극단이다.

연인무대는 문학과 연극의 융복합 시도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메데이아의 독백'에 이어 대구연극제 무대에서 선보일 작품도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이근자 소설가의 단편소설 '옥시모론의 시계'다.

김종련 연인무대 대표는 "소설 원작에 충실했다. 실존주의 소설답게 의식의 흐름이 주를 이룬다. 논리로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극을 보실 때도 의식이 현실과 조합되는 방식에 주목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특히 몽타주, 콜라주를 반복적 사용해 주인공 대주의 머릿속을 훑듯 보여줄 계획이라고 했다. 대주의 머릿속 상황을 다양한 연극적 연출로 풀어내는데 이 대목이 '옥시모론의 시계'가 보여줄 포인트다.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달성 강정보 디아크로 소풍을 가기 전날 회식에서 과음을 한 대주는 초지일관 숙취에, 기억에서 사라진 실수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들에 힘겨워한다. 대주의 의식은 불안과 불쾌감의 진원지를 따라 어린 시절로 흘러간다. 종국에는 엄마와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간 아버지에 대한 기억으로 이어진다. 극의 후반부에서 대주의 아내는 낯선 전화를 받고 전시관을 빠져나간다. 아내는 밤이 늦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다.

연인무대는 대주의 심리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여러 실험적 시도를 한다. 연극이라는 장르에 영상을 활용하기도 하고, 대주의 의식으로 현현된 해설자를 무대에 올려 그의 심리상태를 들려주기도 한다. 상황 묘사를 위해 마임을 삽입하는가 하면 심지어 주변 등장인물들에게 대주의 의식을 설명하게까지 한다.

어린 대주와 현재의 대주가 핑퐁식 독백을 주고받으며 회상하는 것도 원작의 느낌을 관객에게 충실히 전하려는 시도다. 대주의 의식과 현실의 대주가 상담하듯 주고받는 자문자답 장면도 마찬가지다. 만화의 말풍선을 연극 무대에 풀어내는 듯하다.

이종현(대주 역), 김지영(아내 역), 김종련(나레이션), 김수정(문화해설사 외), 박예진(공한나 역), 강대희(무의식의 대주 외), 정명훈(어린 대주), 박기주(민우 역)가 무대에 오른다.

4월 2일 오후 4시, 7시 두 차례 공연한다. 달서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와룡홀. 러닝타임 70분. 만 14세 이상 관람가. 전석 2만원(예매가 1만4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010-2253-1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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