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로 본 한 주]"이거 왜 나만 갖고 그래"

대한민국 뉴스 블랙홀, 버닝썬
시시각각 터져나오는 의혹... 고구마 줄기는 언제쯤 끊길까
경찰 비호 아래 가능했던 연예계 불,탈법

"이거 왜 이래!"

지난 11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광주지방법원에 출석했다.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렇게 답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며 기자들이 질문하자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민주화운동 관련 피고인으로 11일 광주지방법원에 들어서며 기자들이 질문하자 "이거 왜 이래"라며 뿌리치고 있다. 연합뉴스

 

"왜 나만 갖고 그래."

1996년이 겹친다. 그가 내란 등 13개 혐의로 수사를 받을 때 한 말이었다. 세간의 유행어가 됐다. '이거 왜 이래'도 유행어록 등재 조짐을 보였다. 이틀을 버티지 못하고 무위로 끝났다.

온통 '정준영'에 쏠렸기 때문이다. 버닝썬 폭행사건에서 촉발된 핵폭탄급 연예계 불탈법 게이트는 닫힐 줄 모른다. 시리즈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대한민국 뉴스의 블랙홀이다. 압도적 검색량이다. 케냐행 에티오피아 여객기가, 대통령 해외 순방이 빨려 들어간다.

 

◆대한민국 뉴스 블랙홀, 버닝썬

대한민국 뉴스의 블랙홀답다. 시시각각 새로운 기사가 나온다. 연인이 된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이상화와 방송인 강남도 24시간을 견디지 못한다. #승리 #정준영 #버닝썬 관련 기사의 흡입력이다.

몇 달째 검색어 상위에 '승리'가 있었고 최근 들어 FT아일랜드 최종훈, 씨앤블루 이종현, 하이라이트 용준형이 추가됐다. 속칭 '승리카톡방'에 함께 있던 이들이다.

지난 주 키워드 검색어는 '승리카톡방 해결사, 유인석'이었다. 유리홀딩스 대표다. 유리홀딩스의 '유리'는 유인석의 '유'와 승리의 '리'를 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과 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인석의 폭발적 검색 증가세는 SBS 뉴스에서 비롯됐다. 버닝썬 관련 보도를 이어가고 있는 SBS 8시 뉴스는 유인석이 경찰 유착 관계의 배후였다고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톡방에서 회장님으로 불린 유인석은 FT 아일랜드 최종훈의 음주운전을 소문나지 않게 처리한 의혹을 받고 있다.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통칭되던 경찰 고위급의 도움이 있었다는 의혹이 함께 제기됐다. '경찰총장'은 청와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윤모 총경이었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대중의 의심은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다. FT아일랜드 최종훈의 음주운전 단속 당시 윤 총경은 관할인 서울 용산경찰서에 근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준영, 정준영, 정준영

'정준영 찌라시', '정준영 영상', '정준영 카톡', '정준영 여자친구'.

'정준영'이라는 이름만 붙으면 모두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일련의 시리즈물처럼 인식될 정도다. 연관 검색어도 끊이지 않는다. 정준영 동영상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이들까지 검색어로 올랐다. 해당 연예인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걱정 말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아니 땐 굴뚝의 연기는 빠른 속도로 퍼졌다.

느닷없이 검색어로 오른 이들은 자신은 동영상 피해자가 아니며, 관련된 언급에 법적 대응하겠다며 강도 높게 대처하기까지 했다.

간단하게 요약본이라도 내야할 만큼 방대한 분량의 사건들이 줄줄이 터져나온다. 이쯤 되니 사정기관이 연예인 사건을 정략적으로 터트렸다는 음모론까지 고개를 든다. 여론의 시선을 돌리거나 뭔가 치명적인 걸 감추고 싶을 때 사용되던 수법이라는 경험적 의심이다.

사건의 시작은 버닝썬 폭행사건이었다. 성추행 당한 여성을 보호하려다 오히려 성추행범으로 몰리며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폭행을 당했던 일명 '김상교 씨 사건'이다. 이후 빅뱅 승리 카톡, 정준영 동영상까지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따라 올라오는 중이다.

차태현(왼쪽부터), 김준호, 정준영이 '2018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차태현(왼쪽부터), 김준호, 정준영이 '2018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급기야 정준영과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을 함께 촬영했던 차태현, 김준호에게 불똥이 튀었다. 차태현, 김준호는 내기 골프를 친 것으로 세평의 도마에 올랐다. 연결고리는 정준영과 함께 프로그램을 찍었다는 것뿐, 불탈법과 거리가 있다는 동정론도 나온다. 이들이 방송 하차를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말리는 여론이 확연히 더 많다.

아무리 직접 관련이 없다고 외쳐도 통하지 않는다. 해명 불통의 시간이다. 또 누가 도마에 오를지 연예계는 숨죽이고 있다.

 

◆뉴질랜드 총기난사

15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남섬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사원 2곳에서 최소 50명이 사망한 총격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2분 크라이스트처치의 마스지드 알 누르 이슬람사원(모스크) 안에서 수십 발의 총격이 들렸다. 잠시 뒤 6km 떨어진 린우드 마스지드 모스크에서도 총격 테러가 일어났다. 같은 집단의 범행으로 추정되는 테러였다.

최소 50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까지 합하면 100명이 넘는다. 모스크에서는 금요예배가 진행 중이었다.

뉴질랜드 총격범 브렌턴 테런트가 15일 페이스북 라이브로 범행을 생중계하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 뉴질랜드 총격범 브렌턴 테런트가 15일 페이스북 라이브로 범행을 생중계하며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AP연합

브렌턴 태런트(Branton Tarrant)라는 이름의 범인은 범행 현장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7분 가까이 생중계했다. 사건에 앞서 스스로를 호주에서 태어난 28세 남성이며 2년 동안 테러를 계획했고, 실행을 위해 뉴질랜드에 왔다고 밝혔다.

"Let's get this party started(파티를 시작하자)"는 말을 하며 모스크로 직접 운전을 해 갔고 총을 난사했다. 소형 카메라가 달린 헬멧을 쓴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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