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마음가짐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2020년 2월 초 먼 나라에서 우리에게는 생각지 못한 전염병이 돈다는 뉴스가 날로 새롭게 나오고 있었다. 매번 그러했던 것처럼 그러다가 끝나겠지 하며 기대를 했는데 우리나라, 나아가서 세계를 강타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번져가는 전염병을 뉴스로 접했을 때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러나 점점 우리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히 빨랐다. 문을 닫는 주변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여행업자들은 때만을 기다리며 애절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시간들이 길어졌다. 방역수칙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5인 이상 만나지 말기 등을 하면서 가족 간의 명절도 격리시키기까지 하는 시간들을 지내면서 답답한 겨울을 지냈었다. 계절이 바뀌고 꽃피고 새 우는 봄이 와도 별다를 것이 없다. 그 고통은 생각보다 몇 배 이상으로,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사람, 괴로운 날은 날로 더해 가고 있다.

지금은 백신까지 들어와서 일부 투여하기 시작했지만 확진자는 줄어드는 낌새가 보이질 않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 함께 마음을 모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겨우 참고 견디며 방역 수칙을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일부 이기적인 사람들은 본인들은 손해를 봐서는 안 되고 나만 살고보자는 식의 사고방식 때문에 숨어서 모임을 가지면서 더 많은 확진자들을 일으키고 다닌다. 일부는 사회에 앞장서서 도덕적인 질서를 인도해야 할 단체에서도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단체만을 생각하는 처신에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처음부터 일심단결하여 수칙을 잘 지키고 한 마음으로 동참했다면 어떤 나라보다도 빨리 종결시키고 지금쯤은 불안에서 벗어날 수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나만'이라는 이기주의가 낳은 결과는 자신도 죽고 남도 죽이게 하는 일이다.

불교에서는 '항상 자기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는'(自利利他 自覺覺他) 보살사상을 강조하고 있다. 진정한 보살이 되기 위해서는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광대한 서원을 세워야 한다. 보살이 깨달음을 얻은 후에도 모든 중생들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고자 하는 대원력을 발하여 생사의 세계에 머무는 것이다. 자기를 이롭게 하는 것과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둘이 아니다. 나의 깨달음과 내 이웃의 깨달음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대승 보살의 정신이다. 대보살은 자신의 성불을 뒤로 미룬 채 중생교화의 서원을 세우고 헌신하는 보살을 법신보살이라고 한다. 항상 나의 수행 속에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남의 고통이 나의 고통임을 직시하여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

경전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사람이 극락과 지옥을 가보았다. 지옥을 갔는데 모두들 굶어서 허덕이고 있었는데 큰 그릇에 밥이 놓여 있었다. 먹는 도구로는 흙을 파는 삽 같은 큰 수저인데 먹으려고 하면 서로 빼앗아서 입에도 들어가기 전에 다 빼앗겨 너도 나도 다 못 먹고 아귀처럼 소란만 피우고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러나 극락을 갔더니 상황은 똑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쪽사람이 저쪽사람을 먹여주고 저쪽사람이 이쪽사람을 먹여주니 굶주림도 해소하고 서로가 시끄럽지 않고 행복하게 웃음꽃이 피더라"는 이야기다.

행복은 남을 배려할 때 자기에게도 기쁨이 온다. 자기만을 이롭게 하는 것은 결국에는 모두 멸망으로 가는 길을 만든다. 코로나로 인해서 대다수의 국민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자기만의 이익보다는 함께 잘 살 수 있는 날이 돌아오기를 모두 힘을 합치는 것이 빠른 퇴치의 길이 되며 평화로운 날이 될 것이다.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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