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대현스님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대현스님 대현스님

새해가 되면 누구든지 만나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한다. 그러나 그 복은 어디서 오는지? 누가 무엇을 가져다 주는지? 는 고민해 본 사람은 없다. 어릴 때는 복 주머니 안에 복이 들어 있는 줄을 알고 있었으며 막연하게 좋은 것인 것은 분명히 느낌으로는 알고 있었다.

복에는 신복(身福), 재복(財福), 인복(人福)이 있다. 첫째 신복이다. 몸을 지탱하고 있는 복에는 눈 밝은 것, 귀 밝은 것, 몸 전체 건강 한 것도, 다 복이다. 복인 것을 느낄 때는 그 한 부분이 불편해 봐야 소중함을 느껴서 복이 됨을 알 수 있다. 둘째는 재복이다. 재물 복이 있어야 살아가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본인의 역량을 다 발휘할 수 있다. 셋째는 인복이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도와주는 것을 우리는 "인복이 많은 사람이다"라고 얘기한다. 사람과의 인연은 사회생활에서 어떤 인연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좋은 인연을 만나면 행운이지만 나쁜 인연을 만나면 더욱더 인생에 오류가 생겨 무난하게 지나야 할 인생도 꼬이게 된다. 복이 없으면 되는 것이 없다. 공부도 할 수 없고, 먹고, 입고, 하는 것도 힘들어 지며, 인생의 방향설정이 어려워진다.

그러면 그 복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복을 지은 것이 없는데 올 리가 없고 사람들과의 인연들에게 베푼 것이 없는데 도와줄 리가 없다. 복은 바로 내가 짓고 내가 받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일곱 가지 재물이 아닌 보시를 말씀하시며 작은 것에서 큰 복을 얻을 수 있는 인성을 제시해 주셨다. 첫째는 눈으로 하는 보시다. 아무리 마음에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눈을 흘기면서 상대를 대한다면 많은 오해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대한다면 누구라도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 중에 한사람 일 것이고 친절과 긍정의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건강에도 유익하게 될 것이다.

둘째는 얼굴로 하는 보시다. 처음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이 얼굴이다. 화가 나있는지? 기분이 좋은지? 살아온 세월, 성격, 그리고 마음까지 아무리 좋은 마음을 가졌다고 해도 얼굴을 찌푸리면서 일을 한다거나 말을 한다면 무엇인가 불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생각 하게 될 것이다. 셋째는 입으로 하는 보시다. 입은 재앙의 문이라고 하지만 입을 통해 남을 위로해 줄 수도 있고, 칭찬을 해줘서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며, 용기를 북돋아 새 희망을 갖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넷째는 몸으로 하는 보시다. 남이 힘들어 할 때, 몸으로서 도와주는 것은 그 어떤 말보다도 대신할 수 없다. 남이 힘들 때 도와주지 않았는데 내가 힘들다고 그들이 내 곁에 와서 도와줄 리 만무하다. 내가 좀 힘들어도 주변을 살피고 봉사하고 베풀고 몸을 아끼지 않았을 때, 그 역시 나의 힘든 것을 헤아려 준다. 다섯째 마음으로 하는 보시다. 현대사회는 물질사회라 물질이 가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생각 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만은 않다. 마음이 있어야 감동을 줄 수 있고, 그 감동이야말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만들어 준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여섯째는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연세 많은 노인이 탔을 때, 그리고 병자가 몸을 가누지 못했을 때, 자리를 양보 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다. 일곱째는 숙박 보시인데 이것은 옛날 어려운 시절에 보따리 행상 하는 사람에게 잠자리를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숙박을 제공해 주면 식사까지 책임 져야하는 부담이 있는데도 기꺼이 나누는 것을 말한다. 현대적으로 해석한다면 장소를 보시하는 것일 것이다. 이 일곱 가지의 무재보시를 근본바탕으로 실천만 해도 우리 마음 속에는 긍정의 에너지가 살아서 숨 쉬며 본인의 신복, 재복, 인복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온 세상이 따뜻한 봄날을 맞이하는 행운을 주게 될 것이다.

칠곡 동명 정암사 주지

관련기사

AD

오피니언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