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대구는 행복마을, 행복도시다 - 서성희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

서성희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 서성희 대구영상미디어센터장

우리는 대부분 도시에서 살고 있지만, 그보다 작은 단위인 마을은 직접적으로 내 삶을 품어주는 삶터이자 내 가족이 살아갈 세상이다. 우리는 살기 좋은 마을과 도시를 만들고 싶어 한다. 사람은 물질적·외형적 성장과 발전만으로 행복할 수 없다. 이웃과 유대하고 서로 연결되어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마을공동체가 중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의 저자 찰스 몽고메리는 이웃끼리 서로 알고 지내고, 소통하고, 필요한 것들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으로 '행복도시'를 설명한다. 차보다 사람을 존중하고, 이웃끼리 공감과 협동하는 도시를 말한다. 옥스퍼드 대학 로빈 더바 교수는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두 가지 중요한 요소인 우정과 소속감의 형성 가능성을 마을에서 찾는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직장 동료들보다 동네에서 늘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이웃 커뮤니티의 우정과 연대가 삶의 행복감에 더 적합하다는 해석이다. 그 증거는 마을미디어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을미디어는 주민들이 소유하고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미디어다. 전국 각지에서 마을미디어 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지난 9년간 서울에서만 78곳에서 마을 TV, 라디오, 신문, 잡지가 만들어졌다. 동 주민자치회 같은 단체를 기반으로 우리 동 마을방송국 운영과 정기적인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사람과 마을의 네트워크 역할을 하고 있다.

먼저 마을미디어는 마을의 이슈를 찾아 소통하고 마을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한 마을의 목소리가 되어주었다. 코로나19와 이상 기후를 계기로 마을미디어는 재난 시 전국 방송에서 담을 수 없는 마을만의 상황을 공유하고, 마을의 대처상황을 방송함으로써 그 중요성을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대구도 이번 달 주민참여예산제에 '달성 토성마을'이 선정돼 비산 2, 3동에 마을 방송국이 생길 예정이다. 예산이 작아 대부분 방송국 인프라 구축에 들 예정이지만, '대구 공공미디어 지원단' 소속 단체들이 교육이나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마을미디어가 지역에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이후 미디어 영역에서 또 하나의 특징은 비대면 비즈니스가 활성화되고 온라인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럴 때 대구시는 국내 온라인 마켓과 함께 해외 온라인 시장으로의 수출 판로 개척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지역이라는 테두리에 갇혀 판로를 개척하기 힘들었던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아마존 같은 세계 유수의 온라인 마켓에 입점할 수 있도록 비대면 온라인 비즈니스를 성심으로 지원해 지역 자생 제품을 키워나가야 한다.

의사와 치료약만으로는 내 건강을 보장할 수 없다. 내가 나의 건강을 돌보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공무원과 전문가만으로는 행복마을과 행복도시를 보장할 수 없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 좋은 마을과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챙겨야 한다. 내가 사는 마을과 도시는 내가 가꿔나가야 할 '행복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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