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특별기고]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습니다. 대구 확진자들을 광주에 모셔서 치료하겠다는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을 발표하고 10일이 지난 지금, 광주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병상연대'를 실천하며 대구‧경북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 간 달빛동맹은 더욱 견고해졌고, 영호남의 화합과 통합 없이 국가균형발전도 어렵다는 메시지는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병상연대'의 시작이었던 광주공동체의 결단에 많은 분들이 박수를 보내주셨고 한편으로는 의아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광주와 대구는 물리적 거리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결코 가까운 사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자체마다 확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었고, 광주도 집단감염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대비를 해야 하는 실정에서 '병상연대'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습니다. 하나는 코로나19 사태는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재난이므로 지역간 경계를 뛰어 넘어 모든 국가적 자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또 하나는 1980년 5월 독재정권의 탄압 속에 고립되었던 광주에 국내외 수많은 분들이 뜻을 함께 해주셨고, 연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습니다. 40년이 지난 지금 코로나19와 맞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대구에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실천하는 것이고 광주가 가야할 길이며 광주다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저의 뜻을 광주지역사회에 알린지 하루만에 43개 시민사회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주셨고, 101주년 3‧1절에 광주공동체 특별 담화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이날 아침 전화통화에서 "2천명이 넘는 확진자들이 치료받을 병상이 없어 집에서 방치되고 있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비통한 심정에 제 결심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광주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지켜내는 일이 광주광역시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고 책임이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적 재난이고, 우리는 큰 틀에서 한 가족, 하나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담화문 발표 이후 일주일만에 대구 확진자 19분이 광주로 오셨습니다. 부부, 모녀, 자녀 등 총 7가족이 빛고을전남대병원 격리병상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치료를 담당하는 의료진 또한 최고의 실력을 갖춘 전남대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를 비롯해 의사 12명과 간호사 51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광주시를 비롯한 민간 단위에서 마스크와 손소독제, 생필품 세트 등 대구 지원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오월어머니집 등에서는 대구시민들을 위한 주먹밥 도시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이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코로나19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큰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지역 확진자 증가세가 감소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태풍이나 폭우 등 자연재해는 정부나 지자체 노력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감염병은 시민들의 도움 없이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어 서로를 지켜주고 계시는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께 진심어린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당연히 해야될 일을 했는데도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우리 광주는 대한민국에서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총결집하여 대응하겠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힘과 지혜를 모아 엮어내는 희망의 연대가 가장 안전한 방역망입니다. 광주는 항상 어렵고 정의로운 분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대구‧경북 시‧도민 여러분! 힘내십시오!

광주광역시장 이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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