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대구⋅경북의 목마

박천 독립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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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되었으며 개강도 2주 미룬다는 내용이었다. 이미 언론매체나 SNS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소식을 들었지만, 이렇게 학교 측의 직접적인 통보를 받으니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최근 두어 달간은 코로나19가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하루가 멀다 하고 의심 환자 및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다.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의 공포는 확산 속도만큼 빠르게 퍼져 우리의 생활 방식과 경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은 기피하고,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여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한다. 이러한 불안은 언제까지 지속될지 예측하기 힘들다. 당초 예상했던 범위를 벗어나고 있고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종식될 때까지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짧으면 봄, 최악의 경우에는 내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2020년 대구⋅경북 문화예술계에 커다란 비상이 걸리고 있다. 대구⋅경북은 '2020 대구⋅경북 관광의 해'로 지정하여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히려 관람객의 수는 예년보다 70% 이상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각종 공연과 전시는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등 적신호가 곳곳에서 켜지고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사업은 더 큰 위기를 맞게 된다. 물론 최악의 경우까지 갈 확률은 매우 적다고 말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둬야 하겠다.

이러나저러나 해도 결국 문화예술 사업에서는 관람객의 유치가 가장 큰 사안이다. 어떤 장르의 예술이든, 특히 동시대의 예술에서 최종적으로 예술을 완성하는 것은 관객이다. 다시 말해 동시대 예술에서 관객의 역할은 단순히 '구경꾼'의 수동적 역할을 넘어 '해석가'의 능동적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의 작품을 보더라도 관객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작품이 가지는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리고 다양하게 해석된 이야기는 예술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관객들의 관점과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객들에 힘입어 현재 대구⋅경북 문화예술의 발전 양상은 분명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코로나19가 아킬레스건을 노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지만 하루 빨리 현사태가 진정되고 종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잠시만 목마 속에서 조심하며 웅크리고 있으면 곧 대구⋅경북의 여러 축제와 공연, 전시 등을 즐겁게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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