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의 잉여현실] 거짓과 폭력의 시대, 원형의 춤 (circle dance)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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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호흡을 따라 리듬 속에서 몸을 움직여 갈 때, 우리는 온전히 우리 자신이 된다.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되는 움직임 안에서 감정은 일어나고 지나온 경험들이 되살아나 그 순간을 재경험하기도 한다. 춤은 자유와 환희를 불러온다. 그것이 스스로 추는 춤이다. 춤은 그렇게 평화로운 방식으로 존재의 영역을 확장해간다.

세상은 늘 크고 작은 혼동 속에서 균형을 잡아가며 변화한다. 어제는 한 중학생이 아주 사소한 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누구는 정신을 잃었고, 여성과 아이들이 살해당하고, 태평양에는 거대한 플라스틱 섬이 생겨났고, 돈과 힘을 가진 사람들이 알량한 권력을 이용해 타인을 멸시하고 조롱하고 침범했다는 소식이 날마다 들려온다. SNS에는 자신의 이득을 위해 거짓과 과장을 서슴지 않고 그래도 괜찮을 듯 여기는 사람들의 소식이 가득하다. 우리 모두 선하든 악하든 우리가 한 행위들은 세상을 돌아 어김없이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법이다. 결국 거짓과 폭력들이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에, 대구 동성로에 거대한 외침과 물결을 만들어내고 말았다. 우리 사회가 또 한 번 정화(淨化)의 의식을 치르는 과정일 것이다.

스스로 추는 춤이 자기(self)를 찾아가는 길이라면 서클 댄스는 공동체의 리듬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원형-원은 평등의 의미를 지닌다-안에서 작은 움직임이 춤이 되어 안정과 소속, 연결과 평화를 느끼게 하고, 공동체 전체에 위로와 격려, 변화를 만들어 낸다. 잠시 발이 틀리고 비틀거려도 맞잡은 손의 힘으로 다시 원으로 돌아와 춤출 수 있다. 고대로부터 인류는 원형의 춤을 추었고, 공동체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춤을 추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강강수월래가 그랬던 것처럼.

거리로 나온 목소리들이 함께 리듬에 맞춰 춤춘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 것인가! 서로를 환대하고, 다정하고 즐겁게 원형을 그리며 춤춘다면, 세상은 또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

힐링드라마아트센터 대표,심리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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