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가사의 인도] 장례를 축제처럼 치르는 인도인들

이도수 경상대 명예교수 이도수 경상대 명예교수

 

초상집에서 울음소리가 끊어지면 불효 집안이라며 억지 울음소리를 이어가는 것이 한국의 전통 장의 관습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다비식(시신을 화장하여 유골을 수습하는 행사)에서 기쁜 표정을 짓지 않고 우울한 표정을 지어 축제 분위기를 흐리는 자는 군중들의 눈총을 받기 마련인 곳이 인도이다.

인도인들의 이런 불가사의한 장의 관습의 근원은 인도의 전통 종교 힌두교 교리에 있다. 힌두교에서는 이승보다 더 나은 내세로 가기 위해서는 이승 삶의 껍질인 육신을 불태워 완전히 분해해서 찌꺼기는 바다로 흘려보내고, 영혼은 연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는 장면을 바라보며 환희에 젖는 장의문화를 낳았다. 아열대지역이라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당일 아니면 익일에 화장해야 한다는 전통이 수립되었다. 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제외한 인도 대부분의 국토가 평야지대인지라 묘지로 쓸 땅이 없어 이런 특이한 장의문화가 발생했다.

이런 큰 문화 특징에서 파생된 작은 문화 행동이 더 재미있다. 인도에서 시신을 화장장으로 운반하는 행렬을 보면 한국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한국에서는 시신을 운반하는 상여가 떠날 때 가족 친척들은 눈물바다를 이루고 이웃들까지 나와 통곡으로 배웅한다. 상여꾼들을 지휘하는 소리꾼이 "이제 가면 언제 오나?"라는 사설을 읊으면 상여꾼들은 "오~홍!, 오~홍! 오호이야 오~홍!"이라는 구슬픈 추임새를 넣으며 행진한다.

인도의 시신 운반 행렬은 이와는 완전 딴판이다. 6인 정도의 시신 운반자들이 은박지로 감싼 시신을 올려놓은 긴 판자를 어깨로 받쳐 들고 뛰면서 경쾌한 가락의 주문을 외운다. 그 주문의 뜻은 "램(Ram) 신은 위대하시다!"이다. 램 신은 힌두교의 창조신으로 인간이 이승에서 저승으로 옮겨갈 때 더 좋은 세상으로 가도록 권능을 발휘하는 신이다. 이런 장례식에 오는 조문객들은 장작개비 하나씩을 들고 와서 시신이 불타 하늘로 오르는 연기를 바라보며 합장하는 일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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