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처남(妻男)과 매부(妹夫)는 남매간(娚妹間)이다

최태연 전 계성중고 국어교사 최태연 전 계성중고 국어교사

남매(男妹)라고 써도 되지만, 남매(娚妹)라고 쓰는 것이 더 합당하다. 남매(娚妹)란 한자에 대하여 알아보자.

1.남(娚) : 오빠(娚)은 남형(男兄)도 되고 남제(男弟)도 된다. 오빠가 여럿이면 맏오빠는 백남(伯娚)이고, 맏오빠 이하의 모든 오빠는 중남(仲娚)이다. 맏형을 백형(伯兄)이라 하고, 맏형 이하의 형을 중형(仲兄)이라고 하는 경우와 같다.

중남(仲娚)은 고어가 아니다. 계명대학교 뒷산에 등산을 갔는데, 성주가 고향인 한 여사를 만났다. "우리 백남은 이사관(理事官)인데, 교육부에 있고, 중남은 성주에서 참외 농사를 짓습니다."라고 했다. 깜짝 놀랐다. 백남, 중남이란 말을 쓸 뿐 아니라, 나도 모르는 공무원의 직급을 말하므로 쳐다 보였다.

한번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맞은편 경로석에 앉은 노파가 옆자리에 있는 두 노옹(老翁)에게 "백남도 거기 같이 갔지요?"라고 하기에, "아주머니, 백남이란 어려운 말을 쓰십니다!" "우리들은 쓰는 말입니다"라고 했다.

2.매(妹) :손아래누이(妹)는 여동생을 뜻하는 한자이다. 우리는 '누나'의 뜻으로도 쓰고 '여동생'의 뜻으로도 쓴다. 그래서 '누이(妹)'라고 하는 것이 옳다. 용례를 보자. ❶누나의 집도 매가(妹家)이고, 여동생 집도 매가이다. 누나의 집을 자가(姊家)라고 하지 않는다. ❷「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속담이 있다. 이때 누이는 누나도 되고 여동생도 된다. 여기의 매부(妹夫)도 누나의 남편도 되고, 여동생의 남편도 된다. 덧붙일 말이 있다. 영남(대구경북)의 일부 지식인들은 "누나의 남편은 자형(姊兄)이라고 해야 된다. 서울 쪽처럼 매형(妹兄)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라고 주장한다. 그렇지 않다. 자형 이라고 해도 되고매형이라고 해도 된다. 둘 다 바른 호칭어다. ❸매부(妹夫)도 또한 같다. 누나의 남편도 매부고 여동생의 남편도 매부이다. 누나의 남편은 자부(姊夫)라고 해도 되지만 자부라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누나의 남편과 여동생의 남편을 모두 매부라고 하므로 듣는 쪽에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손위 매부', '손알(=손아래) 매부'로 지칭하면 청자가 의문이 없게 된다. 실제로 그렇게 쓴다.

3.처남(妻男)과 매부(妹夫) 사이의 관계어

❶매부간(娚妹間)이다. 남매간(男妹間)으로 써도 된다. 사람들은 오빠와 여동생, 누나와 남동생 사이 즉 남형제와 여형제간의 관계어만 남매간인줄 아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렇지 않다. 처남과 매부가 같이 앉아 있을 때, 삼자가 "두 분은 어떤 사이십니까?"라고 물으면 "우리는 남매간입니다"라고 한다. 이때 처남은 매부를 누이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이 말을 처음 듣는다고 하는 사람을 보았다. 그는 호칭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❷새언니(=오라버니댁)와 시누이 사이도 남매간(娚妹間)이다. 시누는 새언니를 오빠와 동일시하기 때문이다. 올케는 좋은 말이 아니다. 동생댁(同生宅)과 시누 사이도 물론 남매간이다. 시누의 한자어는 시매(媤妹)이다. 시매는 남편의 누이를 지칭하는 말이다. 시누를 시매라고 하니, 시누 남편은 시매부(媤妹夫)가 된다. 시매부가 국어사전에는 없지만 경북에서는 상용하는 말이다.

4. 조국(曺國)과 조국의 오촌(五寸) 조카 사이의 관계어

❶종숙질간(從叔姪間)이다. 당숙질간(堂叔姪間)이다. '오촌아재오촌조카간'이라고 하는 무식자는 없을 것이다. 오촌조카만 방송하지 말고 종질(從姪) 당질(堂姪)이란 호칭도 방송해서 국민을 계도해야 한다. 가르쳐야 한다. 알아듣기 쉬운 말만 좋은 말이 아니다. 그것은 우민화의 지름길이다. 교육의 하향평준화가 좋은 것인가? 신문 방송은 사회를 계도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❷숙부(叔父)와 조카 사이의 관계어

숙질간(叔姪間)이다. '삼촌조카간'이라고 하는 무식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숙부만 삼촌(三寸)이 아니다. 조카도 삼촌이다. 숙부를 삼촌이란 '숫자'로 호칭하는 사람은 교양 없는 사람이다. 사촌형(四寸兄)이라고 해도 되지만, 숫자를 숨겨서 종형(從兄)이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관행이고, 품위 있는 호칭어이다.

❸고모(姑母)와 조카 사이도 숙질간(叔姪間)이다. 고모와 질녀(姪女) 사이도 숙질간이다. 한문을 가르치지 않고, 한글 전용을 하면 '고모조카사이'란 말이 좋은 말이라고 주장할 사람들이 나타날 수 있다. '고모조카사이'는 설명이지 호칭어가 아니다.

❹고모부(姑母夫)와 처조카 관계어

인숙질간(姻叔姪間)이다. 고숙질간(姑叔姪間)이다. 고모부와 처질녀(妻姪女) 사이도 姻인숙질간(고숙질간)이지만, "이 사람은 제 처질녀(妻姪女)입니다"라고 하면 저쪽에서 쉽게 알아듣게 될 것이다. ❺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는 구부간(舅婦間)이다.『표준국어대사전』에 고부(姑婦)는 있고 구부(舅婦)는 없다. 저본(底本·원본)에 없었던 것 같다. 경북 예천사람들은 웬만하면 구부란 말을 알고 있고, 상용한다.

※ ❶장인(丈人)과 사위 사이는 옹서간(翁壻間)이다.❷장모(丈母)와 사위 사이는 온서간(媼壻間)이다. ❸ 외숙부(外叔父)와 생질(甥姪) 사이는 외숙질간(外叔姪間) 또는 구생간(舅甥間)이다. ❹시숙(媤叔)과 제수(弟嫂)사이는 수숙간(嫂叔間)이다. 형수(兄嫂)와 시동생(媤同生)도 수숙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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