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춤은 대구로 꿈은 세계로!

채 명 무용평론가

 

채명 무용평론가 채명 무용평론가

대구시에서 '전국무용제'가 24년 만에 개최되어 지난 토요일 막을 내렸다. 2019년 9월 26일부터 시작한 10일간의 긴 축제였다. 이 축제를 위해서 작년부터 대구무용협회 관계자들과 대구시는 만반의 준비를 하였고, 크게 작게 대구 각처에서 무용제에 대한 홍보가 펼쳐졌다. 아무리 홍보를 하여도 250만 명에 달하는 대구 시민들에게 골고루 알려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 소중한 축제 기간의 거의 모든 공연이 무료로 베풀어진다는 것을 아는 시민도 많지 않았음에 이르면 아쉬운 맘이 든다. 내 주변의 지인들에게 얘기해도 '전국무용제'에 대해 아는 이가 소수일 뿐더러 춤 공연에 대해 대체로 관심도가 낮다.

관객들은 춤 공연에서 그 내용이 어려운 것을 답답해한다. 자주 보는 사람들은 어느덧 춤의 본질에 익숙해지지만, 춤 공연을 처음 보는 대다수 사람들이 하는 가장 많은 질문은 "저 춤은 무슨 뜻으로 저렇게 추는 것이지요?"이다. 모든 몸짓에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이 번 무용제에서 만난 다양한 종류의 춤을 얘기해보면 그 해답이 조금이라도 될까? 첫째는 주제에 너무 경도되어 시종 주제를 표현하려고 애를 쓴다. 둘째는 소통 어려운 주제로 계속 의상과 대형을 바꿔가며 춤을 춘다. 셋째는 주제나 춤 구성보다는 조명이나 장치에 집중하여 무대를 보는 즐거움에만 치중한다. 넷째는 주제를 잘 표현하면서도 춤도 잘 구성되고, 조명은 적절히 사용하여 장면을 잘 설정하며, 소품의 적절한 이용으로 그 의도가 잘 드러난다. 당연히 네 번째에 맞게 공연을 하는 팀은 큰 감동을 준다. 이런 공연을 만나게 되면, 관객은 큰 즐거움을 맛보게 되는 것이다. 모든 예술은 아는 만큼 보게 되고,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춤도 그 범주에 있다. 주제도 잘 보이고, 그 속에 무용수의 멋진 춤이 적절히 녹아 있고. 장치와 소품이 그 주제를 돕고 있어야 한다. 관객들은 그 것을 맛볼 수 있을 때 까지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져야 즐길 수 있다.

'전국무용제'는 경연을 하는 축제이다, 그래서 무용수들이 공연에 임할 때 최선을 다한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무용수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종종 본다. 그간의 긴 연습시간의 어려웠던 점과 잘 마쳤다는 안도감으로 그럴 것이다.

'춤은 대구로 꿈은 세계로'이라는 이번 '전국무용제'의 슬로건처럼, 대구를 달군 춤 축제가 막을 내렸다. 전국 16개의 시도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고, 경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쉽잖은 일이다. 문화시민이라면 이번 축제에 한번이라도 춤 공연을 감상하는 귀한 체험을 했길 바란다. '세계로 가는 길'은 거기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채명 무용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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