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의 광고 이야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촌스러운 꿈이다

꿈이라는 단어가 촌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런 사회는 희망이 없다. 사진: pixabay 제공 꿈이라는 단어가 촌스러워졌다. 하지만 그런 사회는 희망이 없다. 사진: pixabay 제공

필자의 삶은 광고를 만나기 전과 후로 나누어진다. 선천적으로 게을렀던 필자는 광고를 만나 성실한 사람이 되었다. 집중력이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 광고에 무섭게 집중하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아이디어를 내기 시작했다. 숱한 점들이 모이니 선이 되었다. 어느덧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자신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꿈이라는 단어가 촌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아직도 눈에 보이지도 않는 꿈을 좇니? 현실에 살아라"라는 말을 한다. 그렇다. 꿈을 얘기하는 강의는 시간 낭비처럼 여겨지는 요즘이다. 꿈을 얘기하는 순간 꼰대 취급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필자는 '꿈'을 무시하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꿈은 어떠한 약물로도 줄 수 없는 에너지를 준다. 꿈은 에베레스트산을 오르게 하고 노벨 과학상에 도전하게도 만든다. 한쪽 발이 없는 육상선수를 탄생시키고 전화기 하나로 60억 인구를 이어준다. 누가 시킨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꿈은 그것을 가능케 한다.

필자 역시 광고라는 꿈을 만나기 전에는 무기력한 인간이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도 힘겨웠다. 서른이 되도록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 그러나 꿈을 만나고 필자의 걸음걸이가 달라졌다. 1초가 아깝게 느껴졌다. 일주일이 너무 짧고 한 달, 1년이 너무 부족한 시간처럼 느껴졌다. 시간의 단위가 초, 분, 시가 아니라 제작한 광고의 수로 변경되었다. 연말이 되면 올해는 어떤 작품을 했느냐로 그 해를 결산한다. 그렇게 필자는 스스로 '아이디어'가 되려고 노력했다.

 

스타트업이 붐인 요즘이다. 희망적인 사실이다. 사진: pixabay 제공 스타트업이 붐인 요즘이다. 희망적인 사실이다. 사진: pixabay 제공

스타트업이 붐인 요즘이다. 역사상 요즘처럼 많은 스타트업이 탄생한 적이 없다. 그 이유가 뭘까? 주어진 사회 시스템에 순응하는 DNA가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뒤집고 싶은 사람들이 탄생하고 있다는 증거다. 나는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를 '아이디어에 목마른 사람들'의 압축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디어를 만나고자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얼마 전 서울대학교 김난도 교수가 중국의 스타트업을 찾아간 다큐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고정된 월급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이 좋지 않나" "왜 불안정한 스타트업을 하려고 하냐"라는 질문에 중국 청년들의 답은 무서웠다.

"남이 주는 월급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것이 더 불안정한 삶이 아닌가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해서 살아가는 캥거루족이 많은 한국, 일본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그들이 뱉은 무서운 대답 뒤에는 어쩌면 촌스러운 꿈이 있을지도 모른다. 꿈을 꾸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허황한 꿈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꿈을 꾸는 것이다. 자신의 비즈니스로 세상의 흔적을 남기고 싶다는 꿈을 꾸지 않으면 그 꿈은 정말 이루어지지 않는다.

촌스러운 꿈은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꿔 놓을 것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수능성적 등급은 휴지 조각이 될 것이다. 내 인생을 남에게 맞추는 체면 문화가 없어질 것이다. 내가 없던 세상에서 내가 있는 세상이 도래할 것이다.

촌스러운 꿈을 두려워하지 말자. 촌스러운 사람은 있어도 촌스러운 꿈은 없다.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 진짜 그 길의 끝에 도달한다. 사진: pixabay 제공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이 진짜 그 길의 끝에 도달한다. 사진: pixabay 제공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빅아이디어연구소 김종섭 소장

'광고인의 생각 훔치기' 저자. 광고를 보는 건 3초이지만 광고인은 3초를 위해 3개월을 준비한다. 광고판 뒤에 숨은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김종섭의 광고이야기'를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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