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우리의 혁신 점수는 몇 점일까

이장우(경북대 교수, 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 이장우(경북대 교수, 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

20년 가까운 세월 혁신 얘기했지만

정작 실천된 것 별로 없어 점수 낮아

우리 경제 흐름 지역 혁신은 필수적

정치가 경제 망치게 방치해선 안 돼

또다시 맞이한 새해에는 경쟁력을 잃어가는 산업도시들이 다시 살아나고 경제가 재도약하기를 소망해 본다. 하지만 이 소망이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렇다고 정부 탓, 정치 탓, 세상 탓만 할 수는 없다. 지금은 지역도 개인도 스스로 혁신에 나서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지역 혁신이란 지역의 고유한 강점과 창의력을 이용해 과감한 도전과 발상의 전환으로 지역 경제를 구조적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말한다.

산업화 경쟁력을 개발도상국에 빼앗긴 선진국 중 중앙집중형 경제발전 모델에 의해 선진 경제를 이룩한 나라는 없다. 선진 국가들은 지역과 개인들이 그동안 축적한 지식 자본을 토대로 스스로 혁신에 나서게 함으로써 국가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이 가지고 있는 혁신 의지와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다음 질문에 '예'라는 대답을 몇 개나 할 수 있을지 스스로 물어보자.

(1)지역총생산 기준으로 지역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지?

(2)대학 연구비 중 지역 중소기업과의 협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정부나 대기업으로부터의 연구비에 비해 적정한지?

(3)대학과 주변 연구소가 협력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한 성공 사례가 눈에 띄게 있는지?

(4)시장·부시장 등 지방자치단체장과 총장부총장, 그리고 연구원장 등이 한두 달에 한 번씩 정례적으로 만나 지역 현안을 의논하는지?

(5)창업의 성공 사례들이 지역 언론에 자주 등장하여 일상적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지?

(6)지역 기업들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영방식으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지역사회와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는지?

(7)지역민들은 자녀들의 창업이나 지역의 유망 중소기업 취업을 격려하는지?

(8)지역의 창업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벤처투자사나 금융기관이 있는지?

(9)혁신 관련 지역 단체들이 집단이익보다는 지자체와 산업계 간 수평적 협력관계를 자발적으로 촉진하고자 하는지?

(10)지역 경제 주체들이 타 지역으로부터 온 인재나 기업에 대해 우호적이고 개방적인지?

이러한 10가지 질문은 실리콘밸리와 같은 전형적인 혁신 지역의 성공 요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만약 이 중 5개 정도 이상에 자신 있게 '예'라고 할 수 있다면 그 지역은 성공 궤도에 이미 진입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점수는 몇 점이나 될까? 절망적인 점수 평가가 많을 것 같다. 그 이유는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입으로는 혁신을 얘기했지만 정작 실천된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는 거창한 담론보다는 위 10가지 항목이라도 세심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 개별 경제 주체들의 창의성은 국가 차원의 거대한 단일 용광로에 담아내거나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같은 인위적 거점으로 관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예측할 수 없는 수많은 자발적 창의성이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물꼬를 터주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경제 발전 단계나 미래 흐름을 볼 때 자기 혁신과 지역 혁신은 필수적이다. 외부 환경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 혁신에 나서야 한다.

지역의 고유한 강점과 창의력을 이용해 과감한 도전과 발상의 전환으로 지역 경제를 구조적으로 탈바꿈하는 혁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과정에서 특히 정치가 경제를 망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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