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를 꿈꾸며

이근수 대구시 기계로봇과장

이근수 대구시 기계로봇과장 이근수 대구시 기계로봇과장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극작가 카렐 차펙의 희곡에서 처음 등장한 로봇(Robot)이라는 말은 체코어로 '노동'을 의미한다. 그런 만큼 로봇은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노동 현장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시장 규모는 2016년 915억달러에서 2020년 1천880억달러로 연평균 20% 성장이 전망된다. 이 중 산업용 로봇은 전체의 62%, 의료·복지·교육 등 서비스 로봇이 38%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로봇산업 성장세도 빠르다. 연평균 18.65% 성장률을 보이며 2013년 4조2천912억원에서 2016년 7조1천680억원으로 성장했다. 산업용 로봇만 놓고 본다면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전 세계 판매량 2위, 로봇 보유량 4위, 밀집도에서는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로봇산업 선진국이다. IoT, AI, 빅데이터 등과 결합해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산업의 국내 최적지가 바로 대구라고 하면 아직도 고개를 갸웃거리는 시민들이 종종 있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로봇산업의 근간이 되는 기계부품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국가 로봇 정책 수립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위치해 있다. 또 국내외 글로벌 로봇 제조 기업들이 대구에 둥지를 틀면서 2011년 28개에 불과했던 로봇 기업이 현재는 161개로 대폭 늘어났다.

국제로봇올림피아드 한국대회 본선과 글로벌 로봇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11월 15일 대구에서 미국, 프랑스, 러시아 등 6개국 8개 로봇 클러스터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로봇 클러스터' 출범식이 열리기도 했다.

대구시는 명실상부한 로봇 선도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 몇 가지 과제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가장 먼저 제조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등 공급 기업과 로봇 제품을 활용하는 수요 기업 및 SI(System Integration) 기업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중소 제조업 업종별 로봇 활용 확대 지원과 로봇과 작업자가 협력 작업을 통해 효율적인 맞춤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인간-로봇 협업형 로봇이 통합된 생산 라인 표준화 시범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산학이 협력해 글로벌 틈새시장을 타깃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가성비 좋은 로봇 핵심 부품을 개발하는 작업도 중요하다. 현재 감속기, 모터, 센서 등 로봇 핵심 부품들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다. 대구시는 중앙정부와 협력해 부품 경쟁력 강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로봇 핵심 부품의 국산화에 힘쓸 계획이다.

무엇보다 다양한 로봇 기술 개발의 핵심적인 주체는 인재다. 이를 위해서 대학과 기업 지원기관의 주도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업해 기업의 수요에 맞는 로봇산업을 견인할 창의적 인재를 양성하는 다양한 정책을 마련한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아 간다는 부정적인 인식도 있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의 산업과 신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낸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아주 크다. 로봇산업을 통해 대구가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부가가치 일자리를 창출한다면 대구가 젊은 인재들이 몰려드는 기회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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