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성주 사드 기지 충돌, 국방부는 주민 믿음 얻을 일 해야

지난 27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가 지난 27일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자재 등을 실은 차량 25대를 들여보내려다 주민과 사드 반대 모임의 반발로 충돌을 빚었다. 그러나 다행히 자재 차량을 빼고 장병 생필품과 폐기물 반출용 차량 14대를 기지로 들어보내기로 합의를 하면서 또 다른 충돌은 피하게 됐다. 그러나 문제의 심각성은 사드 갈등이 이번 충돌로 끝나지 않고, 언제든지 터질 시한폭탄과도 같은 현안이라는 데 있다.

지난 2017년 4월 국가 안보 차원에서 성주에 사드 배치가 이뤄진 이후 기지 내 공사 관련 차량 출입 등을 둘러싼 충돌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국가 차원에서 배치가 이뤄졌지만 반대 목소리도 여전하다. 정부는 성주 주민에게 사드 기지에 따른 민원과 불편 등 각종 문제의 화답으로 성주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공약(公約)을 내놓았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 정부가 바뀌고 문재인 대통령 출범 이후 임기 2년도 채 남지 않은 아직까지 공약은 헛말이니 성주 주민들 심정은 어떻겠는가.

이러니 국방부가 사드 기지 내 장병을 위한 생활 개선 공사를 위한다는 설명에도 차량 출입을 반대하고 의심하는 행동은 한편 이해할 만하다. 특히 일부 참석자는 "강제 진입을 중단하지 않으면 계곡으로 뛰어내리겠다"는 극단적 움직임까지 보였다니 정부에 대한 불신의 깊이를 보는 듯하다. 그래도 기지 장병을 위한 생활 목적의 차량만큼은 출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가 안보 차원에서 결정된 만큼 사드 기지 근무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개선 작업마저 할 수 없도록 해서는 곤란하다.

이번 충돌은 끝났지만 국방부는 기지 내 장병들 생활 시설 개선을 위한 자재 반입이 필요한 만큼 주민과 반대파의 신뢰를 얻을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부가 뭉갠 여러 약속부터 하나씩 지키는 실천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 이는 국방부가 앞장서야 할 몫이자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다. 국방부의 무인(武人) 정신 발휘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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