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의 광장] 우리의 고기 밥상은 지속 가능할까?

이상호 영남대학교 식품경제외식학과 교수

이상호 영남대학교 식품경제외식학과 교수 이상호 영남대학교 식품경제외식학과 교수

우리의 밥상이 바뀌고 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에서 2019년에는 59㎏으로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육류 소비량은 5㎏에서 60㎏으로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소득 증가와 서구의 식문화 영향으로 이제 고기 없는 밥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이러한 육류 소비 증가로 인해 소비량이 많은 상위 10위 농식품에는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우유 등 축산물이 6종류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육류 소비도 50년 동안 7천만t에서 3억3천만t으로 5배 증가했다. 2016년 기준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미국 97㎏, 호주 93㎏, 아르헨티나 87㎏이다. 여기에 중국과 인도 등 인구 대국의 소득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육류 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전 세계적인 육식 소비 증가는 앞으로 지속 가능할까? 경제적 측면에서는 낙관적이지만 환경 문제와 농경지 부족, 동물복지라는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연간 71억t인데 이는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에 해당한다. 축산업의 온실가스 감축 규제가 강화되면 생산비용 증가로 인해 육류의 안정적 공급이 위협받을 수 있다.

축산은 사육 과정에서 곡물용 사료에 의존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전체 농경지의 80%가 필요하다. 하지만 육류를 통해 인간이 얻는 칼로리는 18%에 불과하기 때문에 농경지 이용에 따른 식량 공급의 효율성은 매우 낮다. 도시화와 산업화, 그리고 사막화로 인해 전 세계의 농지가 감소하는 지금 축산 사료 공급을 위한 농경지는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환경 및 농경지 문제뿐만 아니라 동물복지라는 윤리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동물의 삶은 집단 밀식 사육, 수송, 도살로 이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윤리적 문제에 대해 동물복지가 강조되고 있다. 사육 동물도 적절히 보호되고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할까? 아니면 축산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육식은 불가능할까? 대안은 식물성 고기와 배양육이다. 식물성 고기는 우리에게도 익숙하지만 배양육은 아직 낯설다. 배양육은 동물을 도축하여 얻는 고기가 아닌 배양시설에서 동물의 세포를 키워서 만들어내는 고기로 '인공고기'로도 불린다. 배양육은 사료와 물 등 자원을 절약함으로써 식량 공급의 안전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메탄 등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

배양육은 아직까지 식감이 좋지 못하고 맛이 없다는 불평과 세포 배양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제품의 생산 비용이 높은 편이다. 배양육은 제조 과정에서 유전공학 기술이 사용되는데 식품안전은 논의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축산업은 시장점유율이 높아 안정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지만 미래 성장 가능성이 낮은 경영학에서 말하는 '캐시카우'(cash cow) 산업이다. 배양육은 아직 수익성은 낮으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프로블럼 차일드'(problem child) 산업에 속한다. 불확실성은 높지만 성장 가능성은 아이들처럼 무궁무진하다.

대안적 육식 소비는 우리에게 가 보지 않은 새로운 도전이며,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기술적 문제점과 위험들이 각처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 사료용 농경지 부족과 동물복지의 숙제를 해결하는 뉴노멀의 육식 문화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다. 육식 소비의 변화를 준비하지 못한 미래는 축산업의 위기이지만, 준비된 미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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