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영의 매일춘추] 근대 문화는 고부가가치 자산

강준영 예술법인 예락 이사장

강준영 예술법인 예락 이사장 강준영 예술법인 예락 이사장

요즘엔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싸악 밀어버리고 현대적 건물들을 세우는 것을 당연하다고 인식한다. 우리는 일제 시대와 전쟁을 겪은 후 '새마을'이라는 국토 쇄신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뤄냈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게 해야 할 현상이 아니라고 본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새마을 방식으로 밀어버리고 사라지게 하면 안 된다. 전쟁 이전의 전통과 역사가 문화재청을 중심으로 존재하고 있다면, 전쟁 이후의 근대 문화는 지역 곳곳에 살아 숨 쉬는 고부가가치 자산이다. 지자체 스스로가 새롭게 리뉴얼(Renewal)해서 근대문화 유산들을 지켜내야 한다.

리뉴얼이란 기존의 것을 있는 그대로 새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살리고 현대적 감성을 입혀 그것이 생성된 그때 그 시절의 감성과 지금의 세련되고 편리성을 함께 누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현재 트렌드 중 레트로(Retro)는 과거를 그대로 수용하고 현재적으로 해석하여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이다. 현재의 젊은 청년들은 레트로 감성에 푹 젖어 들어 복고풍의 디자인의 옷을 입고 낡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를 찾아다니며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복고를 감성화 시키고 있다.

지역마다 지역의 오랜 전통과 근대, 현재가 혼재되어 그곳의 독특한 문화예술을 담고 있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을 부셔버리고 새로운 것을 들어서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고 낡은 전통을 현대적 감성으로 리뉴얼해야 된다. 오래된 건물은 그것을 그대로 살려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감성적으로 리뉴얼하고, 오래된 길은 그때 시간을 그대로 살려서 더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가득한 길로 리뉴얼해야 한다. 그 지역의 문화 예술은 있는 그대로 새로운 현대적 감성을 입혀 고부가가치 관광자산으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

그 지역의 오래된 시간의 역사와 전통, 독특한 아름다움이 사라지지 않으려면 지역의 전통문화예술을 그대로 살려 리뉴얼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린 개발이 필요하다. 난개발을 억제하고 자연을 그대로 살려 그곳의 지역적, 지형적, 기후 등이 어우러져 그 지역의 통합된 문화예술 콘텐츠로 매력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렇게 이룩하고자 하려면 오랜 시간 머물고 있는 전통과 역사의 흔적들을 그대로 수용하면서 리뉴얼하여 근대시간에 형성된 근대문화예술까지 새로운 감성으로 접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래된 이야기가 가득한 길, 오래되고 낡은 집, 특히 사람이 떠난 빈집, 지역의 문화예술, 지역의 자연, 그 지역의 전통, 역사 등을 있는 그대로 살려 현대적 감성으로 리뉴얼하여 고부가가치 관광 콘텐츠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게 하는 것은 거대한 조형물이 아니라 이야기가 가득한 소소한 콘텐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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