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핵 후 여야 지지율 첫 역전, 통합당은 더 다잡아야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13일 나왔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를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여론조사가 결과가 13일 나왔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하다. 리얼미터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36.5%로 더불어민주당(33.4%)보다 3.1%포인트 앞섰다. 통합당 등 보수정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민주당은 강세 지역인 서울은 물론 호남 지역에서도 지지율을 까먹었다. 진보층과 중도층의 이탈도 컸다.

이런 결과는 예상됐던 것이다. 총선 압승 이후 민주당이 보여준 오만과 독선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차곡차곡 쌓여온 결과라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관련 법안 처리에서 보여준 독선과 "부동산값 올라도 문제없다. 세금만 잘 내면 된다"는 등의 어이없는 실언,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개혁'으로 포장된 법치 저해 행각은 민심 이반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오죽하면 여권 내에서도 지지율 추락의 주요 원인으로 추 장관을 꼽겠나.

통합당은 이런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통합당의 지지율 상승은 민주당의 헛발질 반사이익을 따먹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통합당이 정통 보수 야당으로서 그리고 수권 정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느냐 여부에 따라 지지율 상승은 언제든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당에서 이런 절박감은 느껴지지 않는다. 총선 이후 지금까지 통합당이 보여준 모습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거칠게 말하자면 '우리는 힘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국민은 이해해 달라'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물론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을 논리에 감성을 실어 호소력 있게 비판해 대여(對與) 투쟁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윤희숙 의원 같은 예외도 있지만.

게다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보수'라는 말도 쓰지 말라고 했다. 통합당은 보수정당이 아니라는 것인지, 보수이면서도 보수가 아닌 척하자는 것인지 모를 소리였다.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민주당을 비판만 하지 말고 통합당이 무엇을 할 것인지 보여줘야 한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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