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토부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남의 일’이라 생각하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와 의성 비안 일대의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인 군위 소보와 의성 비안 일대의 전경. 대구시 제공

몇 달 후 국토교통부는 2021~2025년을 사업 연도로 하는 제6차 공항개발종합계획을 확정 짓는다고 한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여기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하 통합신공항) 사업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한다. 오는 2028년이 개항 목표인 통합신공항 사업 추진과 시기적으로 겹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이렇게 된 일차적 원인은 통합신공항에 대한 국토부의 소극적 태도다. 지금까지 국토부는 통합신공항의 사업 주체가 국방부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개입 여지가 크지 않다며 한발 물러서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해 추진되는 사업인 만큼 국방부 결정에 따라 보조를 맞추겠다는 자세까지 보여 왔다. 또한 군위·의성 간 갈등으로 이전 부지 선정이 늦어지면서 이 사업이 공항개발종합계획에 반영되는 타이밍을 놓친 것도 원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법이 그렇고 절차가 지연됐다 하더라도 명색이 남부권 제2 관문공항을 짓는 국가 중대 사업을 국토부가 마치 '남의 일'인 양 생각하는 것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대구시 및 경북도와 이렇다 할 협의조차 없었다고 하니 기존 대구공항을 그냥 옮기는 수준으로 생각하지 않고서야 이렇게 미온적일 수 없다. 법적으로 이전 후보지가 결정 나지 않은 상황에서 협의를 진행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가 있었겠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국토부의 공항개발종합계획에 통합신공항이 들어가지 못한 것은 지역으로서 뼈아픈 실기(失機)이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14일 국방부가 통합신공항 이전 부지를 확정하는 시점부터 국토부는 통합신공항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연간 예상 이용객 1천만 명인 관문공항이자 경제 물류 거점공항으로서 통합신공항이 대구경북 발전을 견인하려면 민항 시설부터 제대로 조성해야 한다. 물론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도 국토부와 함께 움직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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