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가 성장 동력

구인모 거창군수 구인모 거창군수

민선 7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모든 자치단체들이 저마다 강점을 살려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친 시기이기도 했다. 각 자치단체장도 지역 발전에 대한 무한 책임감으로 몸도 마음도 정신없이 뛰어다녔을 것이다.

거창군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서부 경남의 거점도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대전~통영 구간 고속도로가 비켜 가는 등 교통 환경의 변화에 소외되면서 성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런 고민 속에서 군수 당선 직후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군민 앞에 5대 군정 목표를 제시했으며, 그 가운데 '품격 있는 문화관광'을 큰 꼭지의 하나로 포함했다. 역사문화유산의 관광자원화가 군의 지속 가능한 성장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구상을 해 왔기 때문이었다. 이후 '가야사 복원사업'과 '거열산성 국가사적 승격'을 군수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가닥을 잡았다.

거열산성은 그동안 많은 노력에도 경상남도 기념물에 머물러 있어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에 군민의 의지를 등에 업고 관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국가 사적 승격을 추진하게 되었다. 그 결과 지난달 20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가 되었기 때문에 9월 중으로는 지정 될 것으로 기대한다. 거열산성이 국가 문화재로 승격되면 거창의 고대문화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역사문화유산이자 관광상품으로 큰 몫을 할 것이다.

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 사업에도 눈을 돌려 패키지 관광상품으로 엮어 나갈 생각이다. 여기에는 지역에 산재한 고분군들의 발굴이 주력 사업이다. 이미 '거창 분산성'은 정밀지표조사를 완료했고, '무릉리 고분' '석강리 고분'에 대해 학술발굴조사를 시작했다. 이 사업은 가야·신라·백제의 전략적 요충지에 있는 거창 지역의 가야 유적 발굴·복원을 통해 문헌에 기록된 '거열국'에 대한 실체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서 지역 관광자원으로 만들어 가고자 함이다. 분산성은 거창분지의 중심에 있는 평강산(平岡山·해발고도 235m)의 정상부를 둘러싸며 조성한 테뫼형의 석축 산성이다. 옛 문헌에 성산(城山), 성산고성(城山古城), 고성(古城)으로 표기되는 등 건흥산 정상부의 거열산성과 함께 거창군의 대표 산성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부터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분산성의 규모와 성격 등을 밝히기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고고학적 가치를 규명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취소·연기된 축제 행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대상으로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사업, 지역 문화예술 진흥사업, 청년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제작 지원사업 등 총 3개 사업에 3억5천만원을 지원하는 등 문화예술계에 힘을 실어 주고자 노력했다. 특히, 예술인 창작활동 지원사업은 그동안 기초자치단체에서는 없었던 예술인에 대한 직접 지원이라는 점에서 지역 예술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지난 7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지정 공모에 '오래된 지혜, 새로운 공동체'라는 사업명으로 문화도시 조성계획 신청서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도농복합도시인 거창의 지역적 가치를 활용한 건강한 공동체 회복을 비전으로 농촌‧생태‧사람‧기반 등 4개 분야 37개 사업이 담겨 있다.

거창 지역은 역사 속에서 삼국 항쟁기 신라와 백제의 각축장으로 거열산성을 비롯해 분산성 등 많은 산성이 축조된 고대사의 주요한 현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역사문화유산들이 거창 군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거창군이 품격 있는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나는 바탕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역량을 모아 나갈 것이다.

지난 7월 중순 경남사회조사연구원이 실시한 민선 7기 상반기 군정 만족도 조사에서 72.19점이라는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난 2년간의 노력에 대한 군민 여론이자 민선 7기의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군수로서 일하는 보람을 느끼면서 힘을 얻게 되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더 겸허한 자세로 더 많은 땀을 흘려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일시적인 평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좀 더 멀리 보고 좀 더 깊이 생각하면서 거창 군민과 함께 더 큰 거창으로 뛰어오르기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고쳐 매고자 한다. 이와 함께 군민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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