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몬순

서종철 논설위원 서종철 논설위원

계절마다 방향을 바꾸어 일정하게 부는 바람을 기상 용어로 '몬순'이라고 한다. 쉽게 말해 몬순은 '계절풍'이다. 겨울철에는 대륙에서 바다로 바람이 불고, 여름에는 그 반대로 방향이 바뀌는데 바람이 나타나는 위도에 따라 열대 계절풍과 아열대·중위도 계절풍 등으로 구분한다.

몬순 현상은 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난다. 몬순은 아랍어로 '계절'을 뜻하는 '마우심'(mausim)이 어원이다. 여기서 영어의 몬순(monsoon), 불어의 무쏭(mousson) 등으로 조금씩 변했다. 몬순은 인도양 북쪽인 아라비아해의 겨울철 대륙 북동풍과 여름철 해양 남서풍을 부르던 것이 그 시작이다. 그러다 같은 패턴으로 나타나는 지구의 모든 계절풍을 일컫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한반도는 중국 동부, 일본 등과 함께 중위도(온대)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해마다 6, 7월 몬순의 영향으로 무덥고 습한 바다 공기가 대륙으로 밀려오면서 많은 비가 내리는데 이를 우리는 '장마'라고 하고, 한자로 '매우'(梅雨)를 함께 쓰는 중국은 메이유, 일본은 바이우 또는 쓰유라고 부른다.

올해 장마가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제주도와 부산 등 남해안 지방과 중부 지방을 오르내리는 장마전선이 국토를 물구덩이로 만들었다. 기상 상황에 따라 8월 하순까지 장마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보가 나오는데 중부 지방 장마가 가장 오래 이어진 때는 1987년으로 그해 8월 10일, 49일 만에 물러났다. 제주도는 1998년의 47일을 넘어 5일 기준 50일째 장마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동아시아 몬순의 특징은 한마디로 말해 '물난리'다. 중국 남부 지방은 두 달째 계속된 비로 5천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일본도 규슈 지방의 기록적인 폭우 때문에 70명이 넘는 인명 피해를 냈다.

전문가들은 올 6월 시베리아의 평균기온 상승이 '고무줄 장마'의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예년보다 10℃ 이상 높은 시베리아의 이상 고온 현상이 북극과 북태평양 고기압에 영향을 주면서 유례없는 기상 재해를 불렀다는 것이다. 이로 보듯 기상 이변의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재해는 더 빈번해지고 피해도 커질 수밖에 없다. 기후 변화에 대한 대비와 이를 바로 돌리려는 노력에 더 속도를 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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