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돗물 문제 실마리 풀릴까…대구 취수원 다변화 구상 주목한다

대구시가 지난 3일 대구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으로 해평취수장 또는 임하댐 중 한 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최종 선정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미 해평취수장(왼쪽)과 안동 임하댐 전경. 구미시·안동시 제공 대구시가 지난 3일 대구 취수원 공동활용 지역으로 해평취수장 또는 임하댐 중 한 곳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최종 선정 지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미 해평취수장(왼쪽)과 안동 임하댐 전경. 구미시·안동시 제공

대구시가 난관에 부닥친 취수원 이전의 대안으로 취수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구 시민에게 필요한 수돗물 수량의 일부를 낙동강 상류에서 끌어오고, 대구 내부 취수원 정수 처리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대구 취수원을 이전하겠다는 사업이 구미의 반대로 11년째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에서 이번 방안은 현실을 반영한 타협안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대구시의 취수원 다변화 계획에 따르면 구미 해평취수장이나 안동 임하댐 중 한 곳에서 20만~30만t의 물을 끌어오고 대구의 매곡·문산취수처리장의 정수 처리 강화를 통해 국내에서 가장 깨끗한 수준의 수돗물을 시민에게 공급한다는 내용이다. 대구 일일 필요 취수량 57만t 전량을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얻겠다는 기존의 사업을 접고 대구 매곡·문산처리장과 낙동강 상류, 운문댐으로 취수원을 다변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구시의 새 구상 역시 난관이 첩첩이다. 취수원 이전에 대한 구미의 주요 반대 사유가 구미 용수난 우려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구의 새 구상이 반발을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임하댐 활용 방안도 안동 등에서의 새로운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지난 11년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대구시는 다변화 대상 해당 지역민들에 대한 설득과 갈등 조정에 더 섬세한 공을 들여야 한다.

막대한 재원 마련도 넘어야 할 산이다. 취수원 다변화 및 정수 처리 강화에 드는 사업비가 물경 7천억~1조원으로 추정된다는데 대구가 감당할 범위를 넘어선다. 먹는 물 문제가 시민 생존권 차원의 사안이고 낙동강 광역 수계가 정부 관할 사항이라는 점에서 대구 취수원 다변화에는 국비가 의당 투입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그린 뉴딜'의 취지에도 적합한 사업인 만큼 명분도 충분하다. 페놀 사태와 같은 환경오염 사고로 먹는 물 노이로제에 걸려 있는 대구 시민의 생존권 보장 차원에서 취수원 문제를 더 이상 이대로 둘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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